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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VR 헤드셋 ‘앱스토어 붐’ 재현할까, 메타버스 판도 바꿀 무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30 15: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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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VR 헤드셋 ‘앱스토어 붐’ 재현할까, 메타버스 판도 바꿀 무기
▲ 애플의 메타버스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예상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에서 이르면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외부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자의 활발한 참여를 주도해 제2의 ‘앱스토어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이 여전히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메타버스 분야에서 애플의 진출은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낼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IT전문지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애플이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분야 인력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출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모두 218개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관련 직무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근무지는 캘리포니아 본사, 시애틀 연구소 등이다.

현재 채용 중인 직군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개발인력 이외에 제품관리와 품질관리 등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하고 있다. 내부 핵심 경영진이 증강현실 관련 부서로 이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애플이 아직까지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하드웨어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최근 인력 이동과 채용 공고를 근거로 제품 출시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우선 고가의 증강현실 헤드셋 첫 제품을 이르면 연말에 공개한 뒤 순차적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과 가상현실기기 등을 추가로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은 이미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기기를 실제로 출시했던 적이 있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비교해 시장에 비교적 후발주자로 뛰어들고 있다.

대형 IT기업들이 이처럼 메타버스시장 선점을 노려 사업 진출에 속도를 냈지만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기가 아직 충분히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애플에 약점으로 꼽힌다.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는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9년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은 1500만 대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른 기기와 비교해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IT전문지 벤징가는 “메타가 메타버스사업에 1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반면 하드웨어 누적 매출은 75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애플도 비슷한 실패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한 뒤 외부 개발자의 활발한 참여로 앱스토어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자들은 앱스토어의 잠재력과 애플의 적극적 기술 지원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해당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애플 AR·VR 헤드셋 ‘앱스토어 붐’ 재현할까, 메타버스 판도 바꿀 무기
▲ 애플 아이패드에서 활용되는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이미지.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도 이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경쟁사 제품과 달리 시장에서 빠르게 주류로 자리잡으며 메타버스의 활용성을 소비자들에 증명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다양한 앱 활용성을 주목받아 경쟁사 제품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갖추게 된 사례가 메타버스 하드웨어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벤징가는 “애플 제품이 성공하려면 개발자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개발자들도 관련 앱 개발을 위해 애플의 메타버스가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수 년 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 증강현실 기능을 도입하면서 관련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기존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해 개발한 증강현실 콘텐츠를 대부분 곧바로 새 기기에 맞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앱스토어에 1만4천여 개에 이르는 증강현실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앞으로 이 숫자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수많은 앱 생태계를 앞세워 메타버스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낼 수도 있다”며 “소비자들이 메타버스 기기를 구매하지 않는 일은 오히려 손해라고 느끼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애플이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시점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구매할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 분야 선두주자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최근 경제 악화에 대규모 임직원 감축 계획을 내놓으며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를 무리하게 집중한 전략이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애플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일은 주요 외국언론의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IT업계의 인원 감축 흐름에도 애플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일은 해당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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