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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정판 C2C 시장 '원탑', 잠실에 둥지 튼 리셀 플랫폼 크림을 가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1-29 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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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정판 C2C 시장 '원탑', 잠실에 둥지 튼 리셀 플랫폼 크림을 가다
▲ 한정판 패션잡화 거래 플랫폼 크림이 전시공간(쇼룸)과 드롭존(판매물품 현장접수센터)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냈다. 크림은 방문 접수를 통해 물품검수에 걸리는 시간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크림이 엄선한 한정판 제품 전시를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려고 한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조성된 크림 매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다른 리셀 플랫폼보다 크림을 자주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구하고 싶은 매물들이 아무래도 크림에 자주 올라왔던 것 같아요.”

한정판 패션잡화 리셀 플랫폼 크림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크림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네이버가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2020년 3월 출범시킨 크림은 국내 한정판 패션잡화 리셀시장의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물론 세계 1위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도 국내에서는 크림에 맥을 못 춘다.

크림이 유통업계의 공룡인 롯데쇼핑과 손을 잡고 서울 잠실에 진출했다. 이는 한정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방문을 원하는 롯데쇼핑과 교통이 편리하고 거래 수요가 많은 곳을 원하는 크림의 속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크림의 3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위치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매장 직원들은 전시공간에 물건 배치를 마치고 곧 방문할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평일 오전 10시30분이라 그런지 매장의 모습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매장 내부에는 크림이 선정한 한정판 운동화, 의류, 가방, 피규어 등의 상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한정판 마케팅의 전설인 나이키의 '조던' 농구화 제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날 매장에서 '오픈런(개장 시간에 맞춰서 많은 손님이 대기하고 있는 것)'은 없었지만 크림이 전시해 놓은 한정판 패션잡화를 보기 위한 고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자신이 알던 제품을 발견하고 반가워했다. 또한 해당 제품의 시중 가격을 듣고 난 뒤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고객도 있었다.

크림 매장을 처음 방문했다는 A씨는 "볼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크림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 소식을 듣고 찾아오게 됐다"며 "오늘은 물품 거래를 위해 방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정판 패션잡화 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크림에서 다수 거래한 이력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패션잡화를 손에 넣고 싶어한다. 최근에는 웃돈을 받기 위해 한정판 물품의 발매 일정을 외우고 있다가 빠르게 선점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정판 제품을 선점하는 판매자와 그것을 웃돈 주고 사는 구매자, 이들은 MZ세대가 많다. 최근 한정판 패션잡화 리셀시장의 급부상은 이런 MZ세대의 소유욕과 기업들의 한정판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현장] 한정판 C2C 시장 '원탑', 잠실에 둥지 튼 리셀 플랫폼 크림을 가다
▲ 잠실 롯데월드몰 크림 매장의 개장과 동시에 방문한 A씨. 그는 다수의 한정판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림에서 거래이력도 여럿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A씨는 크림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사실 다른 리셀 플랫폼은 이용해 본 적은 없다”며 “크림을 쭉 이용해왔고 원하는 매물의 등장 빈도가 많고 대체적으로 물품 판매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크림은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방문접수를 받으면 물품검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전시공간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림은 설립초기부터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전시공간(쇼룸)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6월에는 광진구에 드롭존(판매물품 접수센터)을 여는 등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해왔다. 이번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은 드롭존과 쇼룸을 모두 갖춘 매장이다.

크림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면서 국내 한정판 개인거래(C2C) 시장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리셀업계에서는 크림의 점유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까지 크림에서 이뤄진 한정판 패션잡화의 거래금액은 7200억 원으로, 상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크림의 연간 거래금액을 넘어섰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의 한정판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개설한 바 있다. 아웃오브스탁에 이어 크림의 매장까지 유치하면서 롯데쇼핑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의 매장 유치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리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의 4층 전체를 중고품 전용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재단장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8월 말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에 번개장터의 명품 리셀 플랫폼 '브그즈트 콜렉션'을 입점시켰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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