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추진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9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온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을 탑재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명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 현대중공업그룹이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추진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
이번에 선박에 탑재한 전기추진솔루션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의 핵심 설비다.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은 최대 선속 16노트(시속 29.6km)로 운항이 가능한 2700톤급 선박이다. 이 선박은 12월까지 운영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자재 실증 테스트, 교육, 관광 목적 등으로 운영된다.
이 전기추진솔루션은 직류 기반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바탕으로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시스템 등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월과 10월 2차례 해상 시운전을 통해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과 비교해 전기추진솔루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가량 줄이고 연료 효율을 6% 개선했다.
이 전기추진솔루션은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 엔진으로만 추진하는 일반 항해,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 등 3가지 모드가 선택돼 운영될 수 있다.
특히 이 전기추진솔루션은 최근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온 전기추진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인도, 명명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나아가 대영선박용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