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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반려로봇’ 출시, 삼성 LG에 전자제품 밀리자 틈새 노린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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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반려로봇’ 출시, 삼성 LG에 전자제품 밀리자 틈새 노린다
▲ 일본 파나소닉이 반려로봇 '니코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인가구나 노년층 인구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파나소닉이 사용자의 음성에 반응해 간단한 동작을 수행하는 가정용 반려로봇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반려로봇은 말을 따라하거나 꼬리를 흔드는 등 동작 이외에 사실상 아무 기능을 하지 않지만 1인가구나 노년층 인구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27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반려로봇 ‘니코보’ 대량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니코보는 지름이 약 20cm 정도인 공 형태의 제품으로 외관이 천 재질로 되어 있어 양말을 크게 뭉쳐놓은 덩어리와 같은 느낌을 준다.

눈 모양의 디스플레이와 코, 꼬리 모양의 부품 이외에는 외부에 특별한 장치를 탑재하고 있지 않다.

기능도 단순하다. 사용자가 로봇에 목소리를 내면 말을 따라하거나 꼬리를 흔들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대화를 주고받거나 먼저 말을 걸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거나 바퀴를 이용해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지만 활용성은 크지 않다.

초기 판매 가격도 3만9800엔(약 38만 원)으로 저렴하지 않다. 정식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코보는 지난해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시범 판매기간 동안 7시간 만에 320대가 판매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다.

파나소닉이 이를 근거로 니코보의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정식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니코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으로 자리잡았을 당시 개발됐다.

파나소닉은 1인 가구나 노년층 인구가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로봇을 통해 외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마케팅 과정에서 적극 앞세웠다.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사회적 교류가 비교적 활발해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로봇을 통해 위안을 느낄 수 있는 잠재 소비자층이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파나소닉의 개발 담당자는 니코보가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반려로봇이 출시된 사례는 이전에도 많다.

대표적으로 소니에서 개발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 시리즈는 1999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 4세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최신형 아이보는 사용자의 움직임과 손길, 음성 등 다양한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반응하며 이를 학습해 행동에 반영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판매가는 21만7800엔(약 207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샤프에서 개발한 인간형 반려로봇 ‘로보혼’은 사용자와 대화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같이 라인 메신저, 트위터 등 플랫폼과 연동해 이용하거나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가격은 13만2천 엔(약 126만 원)부터 판매된다.
 
일본 파나소닉 ‘반려로봇’ 출시, 삼성 LG에 전자제품 밀리자 틈새 노린다
▲ (왼쪽부터) 소니 '아이보', 샤프 '로보혼', 삼성전자 '볼리', LG전자 '클로이' 반려로봇 제품.
시장 조사기관 메디테크인사이트는 전 세계 반려로봇 시장이 2020년 기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에 해당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한국에서는 반려로봇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에서 비슷한 시제품을 선보이며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0년 세계 IT박람회 CES2020에서 선보인 지능형 반려로봇 ‘볼리’는 바닥을 굴러다니는 공 형태의 제품으로 음성인식 및 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자동으로 집 안의 상태를 파악해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를 작동하는 등 사물인터넷 기반 가전제품과 연동해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LG전자는 2019년 가정용 반려로봇 ‘클로이’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든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클로이 가이드봇’ 등 상업용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같은 기업이 가전사업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반려로봇과 같은 틈새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파나소닉은 한때 TV와 가전으로 유명한 기업이었지만 한국과 중국에 맞서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이고 있다"며 "일본 내 젊은 세대에도 인지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저렴한 니코보의 장점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클라우드형 구독 서비스 가입자도 확보해 꾸준한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니코보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면 여러 사용자의 얼굴을 저장해 인식하도록 하거나 반려로봇과 주고받은 대화 음성을 보관할 수도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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