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바백스가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관련 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선금이 걸린 문제인 만큼 단기간에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노바백스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8일 GAVI에 코로나19 백신 사전 구매 계약을 종료할 것을 통보했다.
GAVI가 당초 노바백스로부터 백신 3억5천만 도즈(1회 접종분) 구매를 추진할 것으로 약속했으나 이를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
GAVI는 세계 코로나19 백신 분배 프로젝트 ‘코백스’를 운영하는 주체로 2021년 5월 코백스를 대표해 노바백스와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계약을 체결한 이후 GAVI가 주문한 물량은 18일 기준으로 약 200만 도즈에 불과했다.
노바백스는 GAVI가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만큼 선금의 일부를 되돌려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GAVI는 계약 체결 당시 선금 3억5천만 달러를 지급했고 이후 노바백스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EUA)에 오르자 3억5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합계 7억 달러를 선금으로 준 셈이다.
그러나 GAVI는 로이터를 통해 노바백스가 연말까지 계약대로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노바백스가 계약 체결 후 18개월 동안 코백스를 위한 백신을 단 1도즈도 생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GAVI가 노바백스로부터 선금을 회수할 권리 등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는 이번 갈등이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인해 발생했다고 짚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