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D낸드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의 대대적인 투자에도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앞으로 3D낸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반도체업체들은 3D낸드분야에서 기술적요소 등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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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3D낸드는 평면 낸드플래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회로를 옆으로만이 아닌 위로도 쌓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48단 3D낸드 양산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3D낸드의 수요는 기업용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개인PC용 SSD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데 향후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3D낸드를 활용한 내장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D낸드의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3D낸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36단 3D낸드 제품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부터 48단 3D낸드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3D낸드는 위로 쌓는 단수가 높아질수록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통상 48단 이상이 돼야 같은 용량의 2D낸드보다 원가측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SK하이닉스는 3D낸드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도시바는 2018년까지 3D낸드 분야에 86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3D낸드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3D낸드부분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지만 엔화강세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2016년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전자가 3D낸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차세대 반도체분야에서 독주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3D낸드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4분기 14%에서 1분기에 19.8%까지 끌어올렸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낸드부분 영업이익률이 25.8%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