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맹주들이 공격적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방은행 금융지주사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반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집토끼를 지키면서 산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거점지역에서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공성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오른쪽) |
◆ BS-우리는 해외에서 놀겠다
BS금융지주는 시중은행 수준까지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은 4월 BS캐피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저성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한계에 부딪혀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 회장은 동남아를 겨냥했다. 성 회장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할부금융의 한류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올 초 코라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 시중은행 중 2위인 인도차이나뱅크를 소유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은행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소액대출시장에 주력하려고 한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는 소액대출시장에서 외국자본진입에 대한 규제가 없다. 그래서 캄보디아의 경우 소액대출회사 자본금의 75%가 외국계 자본이다.
이상춘 BS캐피탈 대표는 “소액대출은 은행의 10분의 1의 자본으로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며 “동남아 현지 조사결과 연체율이 낮고 고금리 대부업 비중이 높아 소액대출서비스로 유인하기 쉬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S캐피탈은 올 초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도 올해 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소액대출회사를 인수해 바로 영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BS금융은 이미 2011년 베트남출장소, 2012년 중국 칭다오지점을 내고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부산은행은 이달 광주 서구에 지점을 낸다. 영남권 은행의 광주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행 광주영업부는 본부장 포함 6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부산기업의 광주지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할 것으로 보인다. 개점일은 당초 예정된 10일에서 내부공사 보강 등의 이유로 18일로 연기됐다.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왼쪽) |
◆ DGB-사자굴로 뛰어든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BS금융지주와 맞붙은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품은 BS금융지주가 단숨에 자산 규모 100조 원의 대형 금융사로 앞서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동남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는 실패했지만 동남권 역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점포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9일 김해지점을 개점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부산에 5곳, 울산에 2곳, 창원에 1곳을 포함 동남권에 9개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같은날 DGB캐피탈이 창원에 지점을 열었다. DGB캐피탈은 부산과 창원 두 곳에 동남권지점을 두게 됐다.
박 회장은 2017년까지 DGB금융지주의 자산을 현재 43조 원에서 80조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때문에 동남권 금융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박 회장은 “부산 금융시장은 대구의 5배”라며 “동남권지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동남권 점포 자산을 매년 30% 이상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두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S금융과 정면승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회장은 충청권 진출도 구상중이다. 박 회장은 “충청지역은 지방은행이 없어 영남과 호남보다 진출이 용이하다”며 “세종시 등에서 금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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