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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만난 이재현, CJ그룹 중동사업 확대 '선물' 받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1-18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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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만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CJ그룹 중동사업 확대 '선물' 받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기업총수의 차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콘텐츠 분야 협력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CJENM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K팝 단체 콘서트 '케이콘2022 사우디'를 여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본점에 도착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평소 삼성가 모임이나 대통령과 그룹 총수의 간담회 정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재계의 대표적인 은둔형 오너로 꼽힌다.

그런 이 회장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난 배경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 총수들은 전날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장관들과 사전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에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사이에서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의 이름이 유독 눈에 띈다.

차담회에 참석한 다른 기업들은 에너지, 기술, 산업, 건설, 스마트시티 등 이른바 ‘중후장대’한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반면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컬처 등 주력 분야가 이른바 ‘경박단소’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책사업인 ‘사우디 비전 2030’에서 사업 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CJ그룹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CJENM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한 사례가 있다.

CJENM은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협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영화, 음악, 공연, 식음료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당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9월30일(현지시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CJENM의 K팝 단체 콘서트 ‘케이콘2022 사우디’가 열어 관객 2만 명을 모으기도 했다. 케이콘2022 사우디는 201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한 ‘케이콘2016 아부다비’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두 번째로 열린 콘서트였다.

CJENM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콘텐츠 분야 협력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2016년 4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다. 이는 △금융부문 개발 △재정 지속가능성 △건강부문 혁신 △주택 △인재육성 △산업개발 및 물류 △국가 혁신 △순례자 체험 △민영화 △공공투자기금 △삶의 질 등 11개의 비전 실현 프로그램(VRP)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삶의 질 비전 실현 프로그램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민과 관광객들이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관광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대한 참여를 늘리도록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정책과 규정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전체 연간 가구 지출에서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8년 2.9%에서 2030년 6%까지 늘리려 한다. 또한 2018년 연간 14회였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2023년까지 40회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18년 역사상 첫 영화관을 개관하고 글로벌 음악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그동안 큰 틀에서 CJ그룹의 글로벌 확장에 신경을 써왔는데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콘텐츠 협력을 확대하며 중동지역에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2006년 CJ그룹 주요 경영진 40명을 대동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글로벌 현장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손경식 CJ 회장은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인 알왈리드 빈 탈랄 킹덤홀딩컴퍼니 회장과 만나 문화와 물류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2015년 중동지역 대형마트기업 ‘룰루 하이퍼마켓’에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 김치, 김 등을 입점시켰다.

또한 CJ대한통운은 2017년 중동지역 중량물(부피가 크고 무거운 화물) 물류분야 1위 기업인 이브라콤(현 CJ ICM)을 인수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현재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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