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실적 뒷걸음
이승열이 대표에 취임한 첫해인 2022년 하나생명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후퇴했다.
하나생명은 2022년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47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5%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생명은 2021년 1분기에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 110억 원가량을 실적에 반영했다.
다만 사옥 매각이익 등을 제외한 별도기준 순이익은 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생명의 1~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1년 113억 원에서 2022년 147억 원으로 30.0% 증가했다.
하나생명에 따르면 월 환산보험료가 2021년 1~3분기 103억 원에서 2022년 같은 기간 134억 원으로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에서는 35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저축성보험에서는 32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월 환산보험료가 늘었다.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 공략 속도
이승열은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영업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모바일 채널로 눈을 돌리면서 은행 모바일앱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모바일 방카슈랑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통해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하나생명은 2022년 4월 ‘e우리아이보장보험’을 출시하고 하나은행의 어린이 대상 금융플랫폼인 ‘아이부자’와 하나은행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e우리아이보장보험은 ADHD, 중증 틱장애 등 행동발달 장애 진단 급부를 제공하고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과 스마트폰 관련 질환 등 신규 질병을 보장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하나생명은 이어 2022년 7월 ‘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하나원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 보험상품은 하나생명이 2020년 6월 출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의 후속 상품으로 심장, 뇌, 간 폐, 신장 가운데 원하는 부분에 대한 보장만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은 출시 4개월 만에 1만 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승열은 “보험료의 낭비 없이 손님이 직접 원하는 보장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게 한 것이 전작의 인기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손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온 힘
이승열은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생명처럼 규모가 작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무엇보다 보험사업 외형 확대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 자산 규모가 커져야 자산을 운용해 낼 수 있는 이익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먼저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2022년 7월 높은 인기를 끌었던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과 비슷한 구조의 상품 ‘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같은 달 ‘가족사랑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첫 달 보험료에서 100원을 제외한 금액을 돌려주는 ‘첫 달 보험료 100원’ 이벤트도 진행했다.
하나생명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운영해온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2022년 10월부터 ‘하나로 연결된 변액연금보험’을 법인보험대리점(GA)인 에이플러스에셋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전속 설계사 수가 20명 정도로 많지 않아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면 보험상품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된다.
코로나19로 중요 판매 채널로 부각됐던 CM(사이버마케팅) 채널에서 성과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의 CM 채널 초회보험료는 2021년 1~7월 2억3천만 원에서 2022년 1~7월 9천만 원으로 60.8%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을 맺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를 말한다.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하나생명은 주로 방카슈랑스 채널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균형 있는 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하나생명에서도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다.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아래에서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잡힌다는 점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릴 필요도 크다.
△기부와 봉사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
이승열은 하나금융그룹의 ESG경영 강화 움직임에 맞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생명은 2022년 5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에서 ‘하나생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특별전을 열었다. 하나생명 임직원들은 이 행사에서 1천여 점의 기증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승열은 “올해로 7번째 맞는 ‘하나생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에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경영 실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2022년 6월에는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와 미혼모 가정을 위해 유아식기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2022년 8월에는 서울역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한 ‘여름철 건강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했다. 이 활동은 하나생명의 사내 봉사동호회인 ‘더하기 하나’를 주축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300가구에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전달했다.
하나생명은 “기부와 봉사를 통한 다양한 ESG 활동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새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며 “손님, 주주, 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생명 대표이사 선임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2년 2월23일 하나생명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이승열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이승열은 그룹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를 역임한 만큼 국내외 금융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업 전반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나생명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하나생명은 2022년 3월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승열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승열은 취임사에서 “격변하는 시장의 상황과 각종 규제, 인슈어테크 등장, 고객의 니즈(요구) 변화 등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하나생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
하나은행이 4대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승열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이승열은 2015년 하나은행의 경영기획부에서 재무전략을 맡았는데 이때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도 있었겠지만 순이익 규모가 2015년 9900억 원에서 2016년 1조3700억 원으로 38.3% 증가했다.
론스타가 하나은행 매각을 추진하던 2012년에는 외환은행 IR팀장으로 피인수 관련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추진할 때 노사협상단에 포함돼 행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2015년 9월 통합됐다.
이승열은 2019년에는 하나금융그룹 그룹재무총괄(CFO)로 있으면서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