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신용리스크에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FTX 사태의 파장이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로 금융시장에 신용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당장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미국 나스닥이 큰 폭으로 반등한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금융시장에 파장을 미칠 정도로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은 8500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 주식시장 규모(43조 달러)에 비해 미미하다”며 “FTX 사태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지만 FTX 자산 규모는 당시 리먼브라더스 자산 규모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FTX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사한 일종의 ‘신용이벤트’로 볼 수 있으며 신용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점을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FTX 사태는 본질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인상 흐름이 과열 자산의 급락과 이와 결부된 레버리지 리스크를 촉발하면서 발생했다”며 “이런 점에서 FTX 사태를 ‘신용이벤트’로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신용이벤트가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신용이벤트가 촉발될 위험은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신용리스크에 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