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2022-11-11 15: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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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출시 1주년을 맞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가 이번에도 엔씨소프트 실적을 이끌었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전체 매출 3분의 1을 책임지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리니지W 역시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며 매출이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덕분에 3분기 실적도 선방했지만 리니지W 역시 하향안정화를 이루고 있어 신작 게임이 나오는 내년까지는 업데이트로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는 내년에 계획돼 있어 김택진 대표이사 사장은 당분간 리니지 시리즈 업데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042억 원, 영업이익 1444억 원, 순이익 18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50.0%, 순이익은 83.0%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보다는 매출은 4.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4%, 53.4% 증가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구성을 살펴보면 모바일게임에서 4373억 원, PC온라인게임에서는 970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바일게임이 72.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다.
리니지W는 3분기에만 197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32.6%를 담당했다. 지난해 말 내놓은 게임 하나가 전체 분기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진 것이다. 로열티를 제외한 게임부문 매출만 따지면 리니지W의 매출비중은 36.8%로 늘어난다.
리니지W는 출시할 때부터 김 사장이 성공을 자신했던 작품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19일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오리지널 리니지 자체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의 마지막 작품이다”고 말했다.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리니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김 사장은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리니지W를 선보이는 등 출시 전부터 마케팅에 집중했다. 엔씨소프트가 도쿄게임쇼에 참가한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리니지W는 김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앱마켓 게임 월간 매출순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후 6월부터 10월까지는 월간 매출순위 2~4위에 머물며 인기를 유지했다.
문제는 리니지W의 매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는 데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에서 리니지W가 기여한 부분을 제외하면 매출은 2019년 3분기 수준으로 뒷걸음질 치게 된다. 그만큼 현재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에 기여하는 부분이 큰데 리니지W는 출시 다음 분기인 올해 1분기 373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뒤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리니지W를 제외하면 엔씨소프트의 주요 게임들 가운데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 게임개발사 아레나넷이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배급하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2’뿐이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은 내년부터 출시가 계획돼 있다.
엔씨소프트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IP)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와 리니지W의 북미·유럽 출시는 당초 올해로 예상됐으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최근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G’ 게임도 2023년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는 전 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나 완료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김 사장은 신작 출시가 없는 당분간 리니지 업데이트를 통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11월2일 리니지W의 출시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출시 19주년을 맞은 ‘리니지2’의 업데이트를 위한 사전예약도 이달 30일까지 받는다. 리니지2M의 출시 3주년 기념 업데이트도 4분기에 예정돼 있다.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 요소를 더하면 새로운 기술과 캐릭터가 추가되고 혜택도 제공돼 게임 이용자 수와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내년 초를 거치며 완전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데 전체적인 수준은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며 “이후에는 이전 게임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은 매출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