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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80 흥행 원동력은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효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6-24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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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G80 흥행 원동력은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효과  
▲ 루크 동커볼케(왼쪽) 현대차 전무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가 6월2일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 G80 언론 발표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브랜드 독립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한 제네시스 G80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로 고급브랜드의 후광효과가 꼽힌다.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두번째 차로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소폭의 디자인 변화와 함께 첨단기술이 탑재돼 상품성이 강화됐다.

현대차는 13일 G80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G80은 6영업일 만에 5120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보다 빠른 속도다.

특히 G80이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고 국내에서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대형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가 워낙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데 더해 고급브랜드로 분리되면서 후광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G80을 사전계약한 고객들이 G80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고급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영업사원들이 G80을 사전계약한 고객 100여 명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나온 첫번째 차인 EQ900도 기존 에쿠스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누렸다.

EQ900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4342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에쿠스가 2009년 2월 기록한 사전계약 1180대의 4배에 이른다.

EQ900은 출시 6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의 판매량을 훌쩍 넘으며 고급차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EQ900은 1만4천여 대 팔렸다. 같은 기간 S클래스는 2700여 대, 7시리즈는 900여 대 팔렸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에 속해 있을 때도 에쿠스나 제네시스가 국산 고급차 가운데 인기가 많았지만 아예 고급브랜드로 독립된 뒤 소비자들이 더욱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현대차가 고급브랜드에 걸맞은 고객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완전히 독립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급차시장에서 자리잡으려면 현대차와 완전히 분리돼 별도의 상품 개발전략과 판매체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처음 브랜드 출범을 알린 뒤 독립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출범에 맞춰 고급차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구성했고 올해 1월 국내영업본부 아래 제네시스 프리미엄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고급차상품기획팀도 설립했다.

현대차는 6월 초 열린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전시관을 별도로 만든 데 이어 언론발표행사도 따로 열었다.

제네시스 홈페이지도 이미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존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2세대 제네시스는 찾아볼 수 있지만 G80은 없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도 만든다. 신세계그룹이 하남시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에 9월 제네시스 전시관이 국내 처음으로 개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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