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0월 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사망사고로 한국이 더 큰 경제적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0일 “한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압박을 느끼던 상황에서 소비 위축에 따른 부담까지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한국에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며 경제 성장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와 공연, 유통업계의 판촉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면서 쇼핑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에 소비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소비 증가는 인플레이션과 수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성장 동력에 해당한다”며 이런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점도 한국 경제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한국에서 장기간 소비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 사건은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 소비자들이 여러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활발하게 소비를 늘리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악재가 겹친 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 영향이 한국 경제에 미칠 결과를 완전히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연말 성수기 소비 위축은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공연 티켓 판매량과 영화 티켓 판매량은 이미 평상시와 비교해 크게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서비스 업종이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소비 위축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에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