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11-07 17: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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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참사 발생 뒤 9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과했다.
한 총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해 “이번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찾았다 피해를 입으신 외국인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의 사과는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0월30일 서울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수습본부를 찾아 “사상자분과 가족분들께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두 번째다.
한 총리는 이후 11월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관련 외신 기자간담회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공식 사과하고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진솔한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있나’는 질문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안전 정책 주무부서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과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 총리는 이태원참사와 관련해 농담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한 총리는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동시통역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국무총리실은 논란이 일자 2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통역 문제로 말장난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마이크 상태가 됐기 때문에 미안한 감정을 조금 완화하기 위해 말한 것이다"고 대답했다.
한 총리는 이에 ‘미안한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농담을 하느냐’고 재차 지적받자 “설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워낙 기자들이 듣는데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