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2022-1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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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넥슨코리아의 밸트스크롤 액션게임(진행형 격투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의 도전도 거세 던파모바일이 과연 대상을 거머쥐며 원작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가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넥슨코리아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던파모바일 최근 업데이터 포스터. <넥슨코리아>
6일 게임업계에서는 열흘 뒤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넥슨코리아의 집안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대상을 두고 넥슨코리아가 출시한 두 게임인 던파모바일과 히트2의 2파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으로 매년 11월경 열리는 행사로 국내에서 유일한 공인 게임 시상식이다. 올해 1차 심사를 통과해 본상 최종 심사에 오른 게임은 모두 12개로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포함해 13개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된다.
게임업계는 던파모바일과 히트2가 신작 부진에 빠진 올해 국내 게임업계를 견인한 인기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던파모바일과 히트2는 각각 올해 8월과 3월 출시되자마자 앱마켓 매출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3일 공개된 10월 한 달 기준 앱마켓 게임 매출순위에서도 각각 9위와 3위를 유지했다.
10월 앱마켓 게임 매출순위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게임 가운데 올해 출시작은 던파모바일과 히트2 이외에 서바이벌게임 ‘탕탕특공대’뿐이다. 탕탕특공대는 해외 게임 개발사 하비가 만들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 후보가 아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상을 넥슨코리아가 가져간다는 것은 예측 수준이 아니라 이미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넥슨코리아는 올해 게임대상에서 던파모바일이 원작 게임의 한을 풀어주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가 지금까지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게임은 2010년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2016년 RPG(역할수행게임) ‘히트’, 2020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 등 모두 3개다.
히트2는 히트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만든 후속작으로 이미 원작 게임이 대상을 거머쥔 반면 2005년 출시된 던파는 그 해 게임대상 후보작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는 2020년까지 글로벌 누적이용자 수 8억5천만 명과 누적매출 1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엄청난 흥행을 이끈 게임이다. 그러나 당시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만든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비록 원작 게임이 나올 때 네오플은 넥슨코리아 소속이 아니었지만 넥슨코리아는 2008년 네오플을 인수하고 2009년부터 던파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당시 네오플 조종실 실장)는 던파 프로모션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넥슨코리아는 던파 출시 17년 만인 올해 3월 후속 게임인 던파모바일을 내놨고 출시 6개월이 넘은 현재까지도 게임 앱마켓 매출순위 10위권에 머물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헌 대표가 모든 게임을 총괄하고 있지만 내심 던파모바일이 원작 게임의 못 이룬 꿈을 대신 달성하는 모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넥슨코리아 계열사 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넥슨코리아에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히트와 V4는 모두 넷게임즈(현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넥슨코리아가 직접, 던파와 던파모바일은 네오플이 개발했다.
넥슨코리아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네오플의 매출은 넷게임즈의 12배에 이른다. 심지어 넷게임즈는 지난해 8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낸 반면 네오플은 931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규모와 실적이 월등히 뛰어남에도 이번 게임대상에서 만약 던파모바일이 히트2에 패한다면 아무리 같은 집안이라고 해도 네오플의 자존심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올해 게임대상에서 우리 회사 작품이 타게 되면 좋겠다는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사 차원에서 어느 한 작품을 더 응원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