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3분기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냈으며 상반기에도 최대실적을 거둬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최대실적을 내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최대실적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가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전날 발표한 실적을 보면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1046억 원, 순이익 787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40.6%, 순이익은 51.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뒤 분기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최대실적을 낸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도 반기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628억 원, 순이익 1238억 원을 냈고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1.7%, 순이익은 6.8%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플랫폼 사업 부문을 강화해 왔다. 플랫폼인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가입 고객 수가 크게 늘며 성과도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까지 1978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고객에서 약 60만 명이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내 시중은행은 KB스타뱅킹 앱 이용자 수가 1261만 명, 신한쏠(SOL)이 992만 명, 우리WON뱅킹이 701만 명, 하나원큐가 59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720만 명, 토스뱅크가 1953만 명 정도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앱 고객 수에서 토스뱅크와 1, 2위를 다투고 있고 다른 은행들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온다.
윤 대표는 2023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된다. 보통 대표이사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실적이 더욱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윤 대표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일했다. 윤 대표는 2014년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합병한 뒤 카카오 모바일뱅크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로 일하며 국내 인터넷은행 1위 자리로 끌어올린 공이 있다. 초기에는 이용우 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이뤘고 이 전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서 2020년 3월 단독대표가 됐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비교적 긴 기간 대표로 있었다는 시선도 있지만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2020년부터였기 때문에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대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줄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성을 의심받은 시점은 2021년 4분기부터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3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증권업계 추정치인 500억 원을 크게 하회했다.
과거 카카오뱅크는 2022년이 되면 기업가치가 11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지만 성장성이 위축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오면서 현재는 기업가치가 9조5천억 원대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뱅크의 순이자 이익은 전과 유사하지만 수수료 이익은 적자전환했고 판매관리비도 계속 늘었다”며 “기업의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댓값도 18.8%에서 15.4%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6.8%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던 순이익이 3분기에 51.3%나 증가한 만큼 증권업계에서 나왔던 의구심의 시선들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연계 서비스의 일시 정지와 관련해 나왔던 안정성 의구심과 관련해서도 카카오뱅크 자체 데이터센터는 다중 백업을 갖춰 문제가 없었으며 카카오도 데이터센터 보강에 나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인증사업에 진출한다.
윤 대표는 올해 안으로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10월6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첫 번째 자격 취득이다.
본인확인기관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개발해 이를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곳을 말한다.
본인확인기관이 되면 카카오뱅크가 발급한 인증서로 본인확인이 필요한 공공기관의 온라인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모두 이용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공인전자문서중계자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인증받는다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행정안전부, 국세청 등 정부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인증 서비스가 실행되면 카카오뱅크 앱에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어 플랫폼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