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환경부와 손을 잡고 호텔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회수해 재생용기로 탈바꿈하는 친환경 순환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CJ대한통운은 환경부 등 12개 기관과 ‘호텔 투명 페트병 택배활용 자원순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3일 밝혔다.
▲ CJ대한통운은 환경부 등 12개 기관과 ‘호텔 투명 페트병 택배활용 자원순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사옥 앞 기업로고. <연합뉴스> |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CJ대한통운은 물류망을 기반으로 호텔 및 리조트에서 배출되는 고품질의 투명 페트병을 회수해 재생 용기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한다.
CJ대한통운은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에 참여해 호텔에서 투명 페트병 수거 요청을 하면 회수할 수 있는 친환경 순환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참여 호텔은 투명 페트병을 수거 박스에 수집한 뒤 일정량이 모이면 CJ대한통운에 수거 요청을 한다.
요청을 받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박스를 회수해 전국 택배 네트워크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재생기업 '알엠(RM)'의 선별장으로 배송한다.
재생기업 RM은 선별장에 도착한 페트병을 세척한 뒤 재생펠릿으로 제작해 새로운 용기로 재탄생시킨다.
재생용기는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아로마티카’에서 그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해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CJ도너스캠프에 기부돼 친환경 공모전 운영 재원으로 활용된다.
CJ대한통운은 이같은 친환경 순환물류망 구축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도 전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입장에서는 월 단위 혹은 주 단위로 배출하던 페트병을 수시로 배출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CJ대한통운과 환경부는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월 34만 개 이상의 고품질 투명 페트병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호텔 1곳(200실 기준)의 한 달 투명 페트병 배출량은 약 1.5만 개로 무게 기준 300kg로 추정된다.
참여 호텔은 현재까지 웨스틴조선 서울,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점 및 명동점, 서울드래곤시티호텔, 콘래드서울호텔,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등 8곳이 확정됐다. 추가로 참여할 호텔도 모집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적극행정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범사업 기간에 한시적으로 택배로 투명 페트병을 운반할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에 예외 조항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 수집 운반 업체가 허가된 차량으로만 폐페트병을 운반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자원순환 경제의 출발은 원료가 되는 자원의 효율적인 회수다”며 “국내 1위 압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경영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