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중간선거 직후 증시가 항상 상승세를 보였던 법칙이 올해는 처음으로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선거 결과에 따른 수혜주 상승 기대감을 누르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상승세를 보여 왔던 사례가 올해는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11월8일 이뤄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증시가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선거 결과보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다수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간선거 뒤에는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였다는 법칙이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가 인용한 증권사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미국 증시 S&P500 지수는 1946년 이래 19차례 이뤄진 중간선거 이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선거 뒤 증시가 상승하는 이유는 특정 정당의 승리로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매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이터는 올해 이례적으로 다른 거시경제 측면의 요소들이 선거 결과보다 증시에 더 중요한 변수로 평가되고 있어 증시 약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이 이른 시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높여 내놓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 증시에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계속 나오면서 증시가 상승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 시즌에서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 IT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일부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간선거 이후 증시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야당이 의회에서 주도권을 잡았을 때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많은 만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증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RBC캐피털의 분석을 인용해 1932년 이래로 미국에서 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잡았을 때 연간 S&P500 지수 상승폭은 평균 14%에 이르렀다는 조사결과를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