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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3세 김정균의 우주 프로젝트 윤곽, 원격진단과 XR로 미래시장 연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0-27 11: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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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정균 보령(보령제약) 대표이사가 추진하는 우주 헬스케어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보령은 첨단 스타트업과 우주 헬스케어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미답지나 마찬가지인 제약바이오 분야 우주산업에서 보령이 선두주자로 나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령 3세 김정균의 우주 프로젝트 윤곽, 원격진단과 XR로 미래시장 연다
▲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의 우주 헬스케어 프로젝트 'CIS 챌린지'가 지원 스타트업 선정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가 8월 CIS 챌린지 발표행사에 참석해 말하는 모습. < 스타버스트 유튜브 채널 >

보령은 27일 우주 헬스케어 솔루션 발굴 프로젝트 ‘CIS(Care In Space) 챌린지’의 지원 대상으로 스타트업 6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 면면을 보면 각각의 전문 분야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 ‘어드밴스드텔레센서스’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딥스페이스바이올로지’는 우주 활동에서 발생하는 생체 신호 예측 플랫폼을 개발한다. 

인공지능 기반 신경질환 진단 시스템 전문인 ‘미엘린-H’, 약물의 생체이용률(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나노파마솔루션스’, 스마트 건강 추적기로 개인의 건강 예측을 설계하는 ‘바이보헬스’도 있다. 

마지막으로 ‘엑스토리’는 확장현실(XR,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결합)과 대화형 장치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하고 정신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보령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각 10만 달러에 이르는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보령과 함께 CIS 챌린지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기관 스타버스트와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는 스타트업들이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자문을 제공한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각각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는 12월 초 열리는 시연 행사(데모데이)를 통해 공개된다. 세계 투자자들에게 우주 헬스케어 역량을 선보일 무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시연 행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 스타트업은 CIS 챌린지가 끝난 이후에도 보령과 협력하며 우주산업 파트너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보령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사업 진척에 따라 CIS 챌린지 종료 후에도 추가적인 파트너십이나 협력을 모색할 수도 있다”며 “다만 아직은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발굴 및 육성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 3세 김정균의 우주 프로젝트 윤곽, 원격진단과 XR로 미래시장 연다
▲ 보령이 제1회 CIS 챌린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스타트업들. <보령>
20세기까지만 해도 우주 개발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들면서 민간 주도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다.

다만 제약바이오기업이 직접 우주산업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국내에서도 보령 이외에는 예를 찾기 어렵다.

보령이 직접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정도로 우주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우주시장 개척 가능성을 고심하면서부터 사업 구상이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월 보령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의 손자이기도 하다. 2014년 보령에 입사한 뒤 바이오기업 바이젠셀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는 등 투자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 대표가 우주 헬스케어 쪽에도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한 때는 2020년이다. 미국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를 방문해 “아픈 사람도 우주로 갈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는데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김 대표는 보령 내부에 우주 헬스케어를 연구하는 조직을 마련하는 한편 우주산업 관련 네크워크를 확보하는 데 힘썼다. 이후 보령 대표로 선임된 직후인 올해 4월 처음으로 CIS 챌린지를 개최하며 우주산업 진출 의지를 알렸다.

보령이 일반적인 제약사로 남을지 아니면 제약 관련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김 대표의 역점사업인 CIS 챌린지의 첫 성과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김 대표는 앞서 8월 열린 CIS 챌린지 발표행사에서 "우주에서 인간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안전한 우주 여행을 위해 다양한 건강 상태에 대한 세심한 케어가 필요해졌다"며 "60년 이상의 제약업계 업력을 가지고 있는 보령이 CIS 챌린지를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함으로써 우주 헬스케어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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