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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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LG화학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도하고 있다.
LG화학이 8천억 원을 들여 미국 바이오업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결정을 내린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말 대형 ETF(상장지수펀드)인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에서 편출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약 3년5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에 복귀한 코오롱티슈진 주식도 많이 던졌는데 매수 없이 오로지 매도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809억 원어치 사고 143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주가는 4.00%(2만3천 원) 내린 55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소식을 발표한 뒤인 1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LG화학 주식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LG화학이 국내 2차전지 종목에 영향력이 큰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에서 10월 말 편출이 예상되는 점도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의 종목 조정에서 LG화학이 빠지고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롭게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LG화학의 10월 말 ETF 청산 규모는 3159억 원 가량이 될 것”이라며 “직접적 리튬배터리 사업비중이 낮은 점이 편출 배경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309억 원), 엘앤에프(-206억 원), 에코프로비엠(-188억 원), 코오롱티슈진(-110억 원) 등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투자자의 코오롱티슈진 주식 순매도 물량이 전부 매도 물량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한 주도 사지 않았다. 순매도 물량 110억 원어치 모두 매도 물량으로 구성됐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29.91%(4800원) 오른 2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에 안착해 장 막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약품성분 논란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지 3년5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장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1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4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94억 원어치를 사고 401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SDI 주가는 0.77%(5천 원) 오른 65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472억 원), 포스코케미칼(450억 원), SK하이닉스(29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7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