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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넷제로 전략에 경기침체 먹구름, '그린스틸' 전환 재원 마련 부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0-25 15: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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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기존보다 탄소 배출을 줄인 방식으로 제조하는 이른바 ‘그린스틸’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그룹 내 다른 신사업과 달리 자체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철강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넷제로 전략에 경기침체 먹구름, '그린스틸' 전환 재원 마련 부담
▲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 탄소중립을 위한 내년 투자가 올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조2천억 원 규모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사업 친환경공법 전환을 위해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조2천억 원과 1조 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그동안 철강사업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한해 평균 6천억 원 안팎을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연간 투자비용이 최대 2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박정빈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 투자 담당은 24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기까지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탄소중립 목표를 100% 완료하기 위해서는 20조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틸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순배출량을 ‘0’에 가까운 상태로 만든 저탄소 철강제품을 말한다. 

포스코는 2021년 10월에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고삐를 죄기로 했다.

포스코는 2030년에는 현재보다 탄소배출량을 20% 줄이는데 이 가운데 10%를 철강 제조공정에서, 나머지 10%는 사회적 감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 공정에서 10%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를 늘리는데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포스코는 탄소 배출을 바로 줄이기 위한 중간 단계로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2025년까지 전기로 1기, 포항제철소에 2027년까지 전기로 1기 등 모두 2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미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1기 도입 안건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에 설비 도입을 위한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로는 현재 현실적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

전기로는 철광석과 석탄을 이용하는 고로(용광로)와 달리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하고 공정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고로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위한 막대한 투자금을 포스코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기반한 이익체력으로 감당한다는 대원칙 아래 충당해 왔다.

다만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철강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자체 수익으로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진 상황에 놓이면서 포스코로서는 내년 세계 경기침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11월 현재까도 주력 포항제철소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침수 피해로만 4081억 원의 손실을 본 데다 4분기에도 복구비용 등으로 최대 최대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더구나 4분기 포스코 철강제품 ASP(평균판매단가)이 3분기보다 톤당 5만 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실적 후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뿐 아니라 중국 부동산 경기 등이 여전히 침체된 상태에서 글로벌 불황이 확산되면 가전, 자동차 등 전방 수요산업에서도 부진이 이어져 철강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물론 포스코는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자금시장이 ‘레고랜드’ 여파로 얼어붙고 있어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포스코는 그린스틸 전환 속도를 늦출 수도 없다. 

이미 주요 철강 수출지역인 유럽에서는 2026년부터 유럽 밖에서 수입되는 철강 등의 제품에 탄소배출 비용을 부과하기로 하는 등 저탄소 철강이 제때 생산되지 않으면 포스코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포스코의 그린스틸 생산과 관련해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관심이 높다”며 “11월 중에 그린스틸 생산을 위한 투자 규모 및 투자 스케쥴, 자금 조달 등의 내용이 담긴 그린스틸 벨류데이를 별도로 준비해 포스코의 탄소중립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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