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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마이데이터로 수익화 적극, LG유플러스는 고객 지키기 중점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10-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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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마이데이터로 수익화 적극, LG유플러스는 고객 지키기 중점
▲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확장하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고객의 이탈을 막는데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 2020년 11월17일 신한은행에서 마이데이터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신한은행>
[비즈니스포스트] 통신3사가 '황금알'로 예상되는 마이데이터 분야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마이데이터서비스로 수익사업을 확장하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고객의 이탈을 막는데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멤버십 서비스 형태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가운데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데 마이데이터로 기존 통신 고객을 먼저 묶어두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멤버십 앱인 'U+멤버스'를 통해 통신과 금융데이터를 연계한 서비스 '머니Me(가칭)'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마이데이터사업이란 고객의 동의 아래 통신사,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정보를 1곳에 모아 고객 스스로 통합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정보를 분석해 유용하지만 고객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마이데이터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체적 사업모델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며 “멤버십 앱에 금융혜택이 추가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고객 락인(묶어두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마이데이터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 ‘T우주’, 인공지능(AI)서비스 ‘에이닷(A.)’과 연계한 마이이터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구독서비스, 인공지능 모두 SK텔레콤이 5대 신사업으로 뽑은 분야인 만큼 금융기관으로부터 얻은 고객의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이들 사업의 확장을 노리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7월 하나금융그룹과 4천억 원대의 지분을 상호취득하면서 통신과 금융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을 포함한 6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 고객 데이터를 마이데이터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7월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은 SK텔레콤은 9월 본인인증서비스 패스앱에 고객이 자신의 재무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동시에 12일 본허가를 받은 KT도 11월에 국내외 대형 브랜드와 제휴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마련하며 마이데이터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의지를 내비쳤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지분 상호취득을 통해 금융사를 향후 신사업을 위한 파트너로 확보했다.

KT는 올해 1월 신한은행과 4375억 원의 지분을 상호취득해 데이터관리사업을 포함해 23개 부문에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신한은행에 앞서 2020년 8월 우리은행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둬 보다 많은 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의 관건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많은 서비스를 넣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느냐가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가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도 장기적으로는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공격적 전략으로 마이데이터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영입한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를 통해 데이터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12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 소통플랫폼 '디키타카(DIKITAKA)' 시범서비스를 진행해 마이데이터사업에 관한 역량을 쌓았다. 이때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함께해 통신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데이터를 결합해 본 경험이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2021 데이터산업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사업을 포함한 국내 데이터시장 규모는 2021년 23조 원에서 2027년 47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은 마이데이터사업자들은 2021년 12월 처음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2022년 1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통합 자산관리 및 지출관리, 예금·카드·보험·대출 등의 금융상품 추천 등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업자간 서비스 차별점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이데이터사업을 신사업으로 보고 있는 통신사들이 금융사를 능가하는 가입자 숫자 기반을 앞세운다면 보다 차별화된 마이데이터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2년 8월 기준 SK텔레콤은 3051만 명, KT는 1752만 명, LG유플러스는 1581만 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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