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이른 시일에 발생하는 거대한 재앙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겪을 수도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주요 상장기업 실적 전망에는 이런 현실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따른 상장사 실적 감소가 증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21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주요 상장기업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계기로 미국 증시가 큰 충격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기업 실적 부진을 이끌 수 있는 거시경제 측면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상장기업 및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CNBC는 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기업들의 3분기 및 4분기 평균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과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을 때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평균적으로 20% 이상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2007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 순이익 감소폭은 50%를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준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부터 미국에 경기침체가 발생해 상장기업 순이익 급감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현재 미국 증시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데이터트렉의 분석을 인용해 “이른 시일에 기업 순이익 감소에 따른 아마겟돈이 미국 증시를 덮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BC는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더라도 이른 시일에 실적을 회복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발생에 따른 영향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CNBC는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늦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상장기업 실적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운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