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 주가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유동성 우려를 받고 있는 자회사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1일 롯데케미칼 주가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지원이 악재로 작용했다. |
21일 오전 11시30분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4.95%(7500원) 내린 14만4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0.99%(1500원) 하락한 15만 원에 거래를 시작해 하락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0.20%(4.53포인트) 내린 2213.56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19일과 20일에도 각각 3.61%, 5.31% 내리는 등 3거래일 연속 코스피보다 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인 롯데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3개월 만기로 5천억 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롯데건설은 18일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유상증자에 8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이번 자금 마련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을 향한 유동성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의 유동성이 말라붙고 있는 점도 계열사를 통한 자금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