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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2세 경영' 물밑작업, 구본걸 장남 구성모 계열사 활용 지배력 확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0-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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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2세 경영' 물밑작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2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본걸</a> 장남 구성모 계열사 활용 지배력 확대
▲ LF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구본걸 LF회장의 첫째 아들 구성모씨가 최근 고려디앤엘의 대주주에 올랐다. 고려디앤엘은 올해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LF 지분을 획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닥스, 헤지스 등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는 LF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물밑작업'이 포착되고 있다.

범LG가로 분류되는 기업인 LF는 구본걸 회장이 201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했다. 현재 구 회장과 형제인 구본순 고려디앤엘 전 부회장과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이사, 그들의 자녀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21일 재계에서는 LF의 관계사인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이 잇따라 LF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10월 들어 LF의 지분 0.29%를 취득했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씨다. 고려디앤엘의 LF 지분 확대를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구성모씨는 1993년생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LF의 모태였던 LG상사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는 할머니 홍승혜씨와 아버지인 구 회장으로부터 2020년에 지분을 증여받았다. 18일 기준 LF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

LF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는 고려디앤엘, 해우촌(구 태인수산), 파스텔세상이 꼽힌다.

고려디앤엘은 올해 7월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조경 전문업체다. 고려디앤엘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주식 180만6천 주를 넘겨받아 LF의 특수관계인에 포함됐다. 

고려디앤엘은 10월 들어 7차례에 걸친 장내매수를 통해 LF 지분을 기존 6.18%에서 6.47%로 늘렸는데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점이 눈에 띈다.

고려디앤엘은 올해 8월 말까지만 해도 구 회장이 최대주주였으나 LF의 18일자 공시에 따르면 구성모씨가 지분 91.58%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조미김 제조업체 해우촌 역시 고려디앤엘의 전철을 밟는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해우촌은 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구 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지속적으로 LF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해우촌의 LF 지분은 1.59%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고려디앤엘과 마찬가지로 해우촌을 자녀들에게 넘김으로써 그들이 LF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

다만 구성모씨의 지배력 확대와 별개로 LF의 승계작업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957년생인 구 회장의 나이가 아직 65세로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LF의 가족경영체제가 자녀 세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진 전 LF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7월에는 LF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린다.

LF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오너일가 1세대인 구본걸 LF 회장은 19.11%, 구본순 전 부회장은 8.55%, 구본진 대표이사는 5.84%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오너일가 2세대의 LF 지분율은 구본걸 회장의 딸인 구수연씨가 0.52%, 구 회장의 아들인 구성모씨 1.18%, 구경모씨가 0.1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구본순 전 부회장의 딸인 구민정씨가 1.10%, 구본진 대표의 딸인 구지수씨는 0.07%를 들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지분 정리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가족경영체제 아래에서 파스텔세상은 LF 오너일가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

파스텔세상은 LF의 비상장계열사로 LF네트웍스의 손자회사다. 파스텔세상은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등 아동복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LF의 주력 브랜드인 닥스, 헤지스가 서브라이센스를 내준 것이다.

파스텔세상은 최근 실적 흐름이 좋다. 파스텔세상은 2016년에 매출 602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냈는데 2021년에는 매출 1095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거둬 5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파스텔세상은 2021년 말 설립 이래 처음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주당 배당금은 1만6120원으로 당기순이익 75억 원의 80%에 이른다. 이 배당금은 고스란히 LF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2021년 말 기준 파스텔세상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이사의 첫째 딸 구지수씨가 18.84%, 구본걸 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경모씨가 12.02%, 구 회장의 첫째 딸인 구수연씨가 12.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파스텔세상의 나머지 지분 57.12%는 LF네트웍스의 완전 자회사인 트라이본즈가 보유하고 있다. 

LF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구본걸 회장 15.64%, 구본순 전 부회장 13.12%, 구본진 대표이사 10.83%, 구 대표의 딸 구지수씨 6.91%, 구 전 부회장의 딸 구민정씨 6.55%, 구 회장의 자녀인 구성모씨 7.34%, 구수연씨 6.43%, 구경모씨 6.68%의 지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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