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의 수처리사업 자회사 GS이니마가 중동 수처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이니마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수처리시설 입찰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중동시장 진출에 군불을 떼고 있다.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사진)이 직접 챙기는 수처리사업 자회사 GS이나마가 중동 수처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20일 해외건설업계와 중동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GS이니마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추진하는 여러 수처리 관련 프로젝트에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S이니마는 현재 두바이 하시안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플랜트 2단계 개발사업에 입찰의향서(Eol)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동 건설전문매체 MEED에 따르면 두바이 수전력청(DEWA)는 10월 하시안 해수담수화 플랜트 2단계 개발사업 입찰의향서 접수를 완료했다. 이 사업에는 GS이니마 외에도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 사우디의 ACWA파워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시안 해수담수화 플랜트 2단계 개발사업은 두바이 크릭에서 남서쪽으로 약 55km 떨어진 하시안 지역에 하루 담수 120MIGD 용량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MIGD는 담수설비의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4546톤을 의미한다. 이는 약 1만5천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바이 수전력청은 앞서 8월 하시안 해수담수화 플랜트 2단계 사업에 관한 경쟁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두바이 수전력청은 이번 2단계 플랜트와 관련해 2025~2026년 시운전을 거쳐 2030년 상업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GS이니마는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EWEC)가 추진하는 슈웨이핫4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에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MEED를 포함 중동 현지 매체들은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가 슈웨이핫4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개발과 관련해 10월 GS이니마와 프랑스기업 엔지, 스페인기업 악시오나 등 3곳에서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슈웨이핫4 역삼투압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하루 최대 7천MIGD 담수를 공급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는 2021년 10월 입찰의향서를 접수받았고 올해 3월 자격심사를 통과한 입찰자에 제안요청서를 발급했다.
이 사업은 하시안 프로젝트보다 진행이 빨라 2023년 1분기 안에 최종 낙찰자를 발표하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담수화 플랜트 가동 시기도 2025년 3분기가 목표다.
GS이니마는 이밖에 올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도 기대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올해 6월 아부다비 서부 미르파 지역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프로젝트에 입찰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는 미르파2 프로젝트와 관련해 GS이니마를 포함 4개 기업에서 사업 제안서를 받아 기술 및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수전력공사는 올해 4분기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GS이니마는 다가오는 연말연초 중동 해수담수화시장에서 두 번째 수주실적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앞서 2020년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가 발주한 바르카 민간투자 담수발전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동 수처리시장에 진출했다.
그 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물이 부족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물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 산하 GWM 자료를 보면 세계 해수담수화시장 규모는 올해 약 70억 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일컫는 메나지역 시장 규모가 43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 수전력청만 봐도 현재 470MIGD 규모인 두바이 담수 용량을 2030년 750MIGD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일반 식수나 공업용 물을 생산해내는 기술이다.
이 가운데 역삼투압 방식은 물 분자만 통과할 수 있는 분리막과 삼투압 현상을 활용해 바닷물에서 물을 분리시킨다. 증발식보다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이 적어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다.
GS이니마는 세계 수처리업계에서 5위 권에 드는 기업이다. 1967년에는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기도 했다.
GS이니마는 모회사 GS건설의 친환경신사업 확대 기조에 따라 해외 수처리시장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는 올해 6월 오만 바르카 5단계 해수담수화사업 사업비 조달을 마무리짓고 낸 보도자료에서 “수처리사업은 GS건설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ESG시대 대표적 친환경 사업”이라며 “수처리분야 글로벌리더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과 브라질, 미국, 멕시코, 칠레, 알제리, 모로코, 오만 등에서 수처리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베트남 현지 수처리업체 인수를 마쳐 동남아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