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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남양유업, 중국 분유 규제에 긴 한숨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21 16: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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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남양유업, 중국 분유 규제에 긴 한숨만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왼쪽)와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이사.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중국 분유시장 구조조정으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국내 우유소비가 줄어들자 중국 분유시장에 진출에 기대를 걸었는데 규제 강화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에서 판매되는 분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최근 ‘영유아조제분유배합비 등록 관리방법(신조제분유법)’을 발표하고 10월1일부터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중국 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분유제품은 CFDA의 심사·허가를 거쳐 등록해야 하며 생산업체 별로 최대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CFDA가 발표한 분유관리법은 중국에서도 역사상 가장 엄격한 분유 규제라고 평가한다”며 “중국 내 난립한 현지 분유업체들뿐 아니라 중국 분유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국내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현재 103개의 분유업체가 있으며 분유 브랜드 수만 해도 약 2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시행으로 내년에는 분유시장에 약 500~700개의 브랜드만 남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이들은 국내 우유판매가 수요 감소 등으로 부진을 거듭하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분유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왔다.

중국 분유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21조 원 규모에 이른다.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두 자녀를 허용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분유의 경우 2004년 저질분유 사건,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올해 초 짝퉁분유 사건 등이 터지면서 자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외국산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7년, 남양유업은 2008년 각각 중국에 분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 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해 판매망을 넓히면서 최근 몇년 사이 두 업체의 중국 분유판매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3800만 달라 남양유업은 약 3500만 달러어치의 분유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중국 분유 수출 목표를 4700만 달러, 남양유업은 4천만 달러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3개 브랜드 9개 제품으로 판매에 제한을 받게 되면 사실상 주력 브랜드 외에 제품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라며 “현지시장 점유율이 아직 미미한 상황에 판매 제품 수까지 제한되면 시장 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분유업체들의 중국수출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중국 분유시장 점유율은 국내업체를 다 합쳐도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현재 중국에서 2개 브랜드 6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규제가 실시된다고 해도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세부 규정 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현재 중국에 3개 브랜드 9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국내 분유 수출업체들 역시 원래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던 만큼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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