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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건설업 미래는 로봇과 드론,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콘퍼런스 가보니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10-19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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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건설업 미래는 로봇과 드론,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콘퍼런스 가보니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이 19일 열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2022 기술콘퍼런스'에서 4족 보행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의 미래는 로봇과 드론에 달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스마트건설 기술 발전을 위해 마련한 기술 콘퍼런스는 이런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로봇과 드론은 건설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여 사람이 더욱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 1층에서 스마트건설기술을 선보이고 임직원 사이 기술·지식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22 기술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기존 기술연구소를 확대·개편해 스마트기술센터를 신설한 뒤 스마트건설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행사를 통해 4족 보행로봇, 외벽 도장로봇, 미장로봇, 인공지능(AI)CCTV, 공동구 점검 로봇, 스마트 에어백 및 스마트 안전고리, 드론 등 7개 스마트 기술 품목을 선보였다.

홍현성 대표이사가 직접 4족 보행로봇을 조정하면서 등장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족 보행로봇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으로 현장 관리자를 대신해 순찰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화재, 유해가스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로봇을 넘어뜨리려 밀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 건설업 미래는 로봇과 드론,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콘퍼런스 가보니
▲ 공동구 점검로봇이 밀폐된 공간에서 자갈과 파이프를 넘어 이동하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동구(밀폐, 협소공간) 점검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밀폐공간에서 유해가스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 개발됐다. 시연을 통해 자갈과 파이프 등의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장로봇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로봇이다. 근로자의 추가 조작없이 콘크리트 바닥면을 평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건물에 설치된 와이어를 통해 수직 승·하강하고 4개의 노즐로 도료를 분사해 근로자의 추락재해를 막고 페인트 분진 발생도 줄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스카트건설 챌린지 2021에서 미장로봇으로 국토부장관상인 우수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현장] 건설업 미래는 로봇과 드론,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콘퍼런스 가보니
▲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1층에 전시된 드론.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친환경사업에도 스마트건설기술을 도입했다. 99MW(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새만금 육상 태양광발전시설에 드론을 도입해 태양광발전 모듈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드론기술은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드론을 이용해 태양광 모듈을 촬영한 뒤 열화상 패턴을 분석해 고장이 의심되는 모듈을 파악하는 스마트건설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람이 검사하는 것과 비교해 90% 이상 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정확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다

이밖에 근로자의 안전을 직접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에어백 및 스마트 안전고리도 선보였다. 이는 추락감지센서를 통해 근로자가 추락할 때 에어백이 작동하도록 하고 센서를 활용해 근로자가 안전고리를 제대로 걸었는지 감지해 경고를 주는 장치다. 

근로자가 안전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CCTV 기술도 시연됐다. 근로자가 안전모를 벗거나 위험지역에 출입하면 이를 판별하여 위험사항을 감지하고 즉각 경고조치를 한다.
[현장] 건설업 미래는 로봇과 드론,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콘퍼런스 가보니
▲ 인공지능(AI)CCTV(왼쪽)과 스마트 에어백 및 스마트 안전고리.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건설기술이란 공사기간 단축, 인력투입 절감, 현장 안전제고 등을 목적으로 전통적 건설기술에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건설공사의 생산성, 안정성, 시공품질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들은 스마트건설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란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근로자 안전이 강조되고 있어 더욱 기술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건설기술 확대를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창용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컨스트럭션 팀장은 공식 블로그에서 “국내외 스마트건설기술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술의 발전속도는 빠를 것이다”며 “어떤 순간에는 생산성 및 안정성 증대가 급격히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팀장은 “스마트건설기술을 통해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건설기술을 통해 자동화 비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축사업 위주로 적용하던 스마트건설기술을 인프라 및 플랜트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스마트건설기술 역량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건설장비 개발과 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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