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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먹통'이 카카오뱅크보다 심각, 신원근 국감 십자포화 불가피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10-19 1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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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4일 열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집중 추궁을 당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15일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체 서비스가 상당시간 먹통이 돼 다른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 오류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페이 '먹통'이 카카오뱅크보다 심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7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원근</a> 국감 십자포화 불가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사진)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가 먹통 사태에 대해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다.

앞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신 대표와 함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2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추가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먹통 사태가 국민들에게 끼친 피해를 고려해 여야 모두 추가 증인 채택에 이견 없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신 대표에게 질타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본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화재에서 카카오의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가입,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신규·연장, 앱푸시 수신 등은 먹통이 됐지만 계좌이체 등 은행업의 주요한 기능은 원활하게 작동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서울 상암동 LGCNS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경기 성남 분당 KT ICD센터, 부산 강서구 LGCNS 글로벌데이터센터 등을 두고 있어 분산을 통한 데이터백업 시스템도 갖췄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주전산센터를 카카오와 같은 경기도 성남 판교 SKC&C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 기능이 마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지만 화재로 주전산센터의 전원이 차단돼 서비스 복구가 늦었다”고 말했다. 

일반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자금을 다루고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금융거래의 특성상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다른 백업 전산센터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설립된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분산 작업을 해놓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완전 복구는 화재가 발생한지 나흘 가까이 지난 19일 오전 6시에야 이뤄졌다. 

카카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월19일 오전 6시 카카오메일, 다음 메일, 톡채널 등 주요 서비스를 복구했다”며 “일부 기능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를 배달의민족, 쿠팡 등 다른 유통 서비스와 연결해 둬 불편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의 이번 국정감사 출석이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이른바 ‘먹튀’ 사태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과 더해지면서 카카오페이에 대한 이미지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먹튀 사태는 2021년 12월 당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을 말한다. 신 대표도 당시 3만 주를 매도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다수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한 일은 전례가 없었으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신 대표는 그 뒤 2022년 6월에 카카오페이 주식 1만5천 주를 약 12억 원에, 9월 1만5천 주를 9억3천만 원에 장내매수하며 신뢰회복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가 공모 당시보다 약 80% 이하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어서 비판 여론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신 대표의 사업 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약 650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179억 원, 2021년 272억 원의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를 위해 포스기 제조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신상품 출시 등 영업손실을 끊어내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은 카카오페이가 한번의 화재로 완전히 먹통이 된 것을 겪었기 때문에 안정성에 큰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자신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서 보험 등 신상품에 가입하는 것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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