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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스판덱스 이어 미래 혁신소재로, 조현준 실적부진에도 개발 독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0-18 1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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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화학3사의 업황 부진에도 평소 강조하던 혁신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친환경, 우주산업 관련 첨단 소재사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 스판덱스 이어 미래 혁신소재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실적부진에도 개발 독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스판텍스에 이어 미래 혁신소재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효성그룹 화학3사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그룹 화학3사는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핵심 수요처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경기침체가 겹치는 등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직격타를 맞아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화학3사별 주력 제품인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PP) 모두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스판덱스 가격 하락, 중국 내 타이어코드 경쟁 심화, 폴리프로필렌 원료인 LPG 가격 상승 등도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효성그룹 화학3사 실적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영업적자 전환, 효성첨단소재는 30% 안팎의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한 올해 2분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효성 화학3사는 지난해 기준 효성그룹 내 계열사 50여 곳에서 나온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42%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들이다.

이렇게 화학3사가 업황 부진의 늪에 빠져있음에도 조현준 회장은 미래 준비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소재 분야의 ‘혁신’에 방향성이 맞춰져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직간접적으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성과들도 미래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친환경소재와 성장성 높은 우주항공산업을 바라보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32%)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의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옥수수에서 추출된 원료는 이미 예전부터 일반 섬유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스판덱스 등 고기능성 섬유제품에는 신축성과 회복력이 약해 적용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효성티앤씨는 1년이 넘는 연구 끝에 극복해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옥수수 추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스판덱스는 기존 스판덱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3% 줄여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스판덱스를 통해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탄소국경세제도(CBAM)를 도입하는 데 따른 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국경세제도는 수입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따져 추가 관세를 부가하는 제도다.

조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산업과 관련한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국내 최초로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탱크 라이너용 나일론 소재를 개발했다. 라이너는 수소탱크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소탱크에 나일론 소재를 사용하면 기존 금속 소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경량성, 가스차단성, 내충격성이 우수하다. 효성티앤씨는 수소탱크 제조업체 및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온도 차에 따른 내충격성 물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한다.

조 회장은 우주항공산업을 바라본 소재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우주항공 분야에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이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철보다 14배 이상 강도가 높은 물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강도를 지닌 탄소섬유를 개발한 것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탄소섬유 활용 비중을 보면 풍력발전 블레이드(39%) 분야에 이어 우주항공 분야가 15%로 두 번째로 높다. 세계적으로 우주항공산업 발전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초고강도 탄소섬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 용도로 쓰이는 제품은 탄소섬유 가운데서도 고부가가치 소재로 높은 수익성을 갖춘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발맞춰 생산설비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6500톤에서 내년 4월 9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2만4천 톤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조 회장은 효성화학을 통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에 무게를 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가 원료로 사용돼 친환경성을 갖춘 동시에 기존 나일론 등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우수한 충격강도도 지니고 있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 기술개발 역량을 높여 건축자재를 비롯한 자동차용, 생활용품, 레저용품 등 여러 부문으로 적용을 확대해 2025년 폴리케톤 매출을 2021년과 비교해 3배가량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해 결단을 통해 스판덱스 1위 지위(연산 20만 톤)를 확고히 한 경험이 있다.

부진한 업황에도 화학3사 신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뚝심을 이어나가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및 원가부담 등을 고려하면 효성그룹 수익성은 2021년과 비교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섬유, 첨단소재사업분야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 계획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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