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경제정책

영국 재무장관 감세안 대부분 철회, 트러스 총리 사임 압박 커져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10-18 10:39: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사실상 철폐했다.

감세 정책 실패로 집권 보수당 안에서 총리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영국 재무장관 감세안 대부분 철회, 트러스 총리 사임 압박 커져
▲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1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근처에 세워진 차량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헌트 장관은 17일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득세율 인하를 취소하고 에너지 요금 지원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시행이 예정됐던 현행 20% 소득세율의 1%포인트 인하안을 무기한 동결하고 에너지 요금 지원은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표준 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을 2년 동안 연 2500파운드(약 400만 원)로 제한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이 밖에 배당세율 인하, 관광객 면세, 주세 동결 계획 등도 뒤집혔다. 다만 이미 의회를 통과한 주택 취득세율 인하와 소득세 격인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 인상 취소는 예정대로 시행한다.

헌트 장관은 지금까지 취소된 감세정책 규모가 연 320억 파운드(52조 원)라고 설명했다. 트러스 총리가 9월23일 내놓은 연 450억 파운드(약 73조 원) 규모의 감세안 가운데 대부분이 철회된 것이다.

트러스 총리가 재정 전망 없이 감세안을 발표하자 금융시장은 불안감에 요동쳤다. 그러자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철회하며 두 차례 정책 방향을 유턴했다.

헌트 장관의 이번 조치로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이 오르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한때 2.2% 올랐으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37%로 0.4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영국 언론들은 감세를 통한 트러스 총리의 성장 공약이 폐기되면서 자리를 지킬 명분이 사라지고 헌트 장관이 ‘실질적 총리’처럼 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트러스 총리를 두고 ‘이름만 총리’라는 굴욕적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트러스 총리를 향한 사임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보수당 의원 100명가량이 불신임 서한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임도영 기자

최신기사

SK증권 "영원무역 OEM 견조하고 스캇 부진, 3분기 관세 영향 별로"
금융당국 수장 인선에 코픽스 하락세까지,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 제동 걸릴까
SK쉴더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노조 갈등 '이중고', 민기식 경영안정 시험대 올라
폭우에 와이퍼 멈추고 내부로 빗물 뚝뚝, 볼보코리아 품질·서비스 불만에 판매 급감
넥스트레이드 거래 제한 현실화, 김학수 '한국거래소 개장시간 확대' 기다릴 뿐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 이미 현실화, 빅테크 대책 마련 다급해져
E1 'LNG 사업' 확장 박차, 구자용 종합 에너지기업 도약 발판 마련한다
이재명 '전기료 인상' 시사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화들짝, 전력 직접구매·자체 발전 늘린다
플랜1.5 "대통령이 지시한 기후대응, 배출권 100% 유상할당해야 달성가능"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주우정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