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2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에 온라인으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유럽에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열고 자체 기술인 '하이렉스'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12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에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하이스)’을 열었다.
하이스는 철강업계와 원료공급회사, 엔지니어링 회사, 학계·협회·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환원제철에 기반 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략과 지속가능 성장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를 말한다.
포스코는 2021년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공조와 연대를 제안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1회 하이스 포럼을 세계 최초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2월 다니엘 볼벤(Wolven) 주한 스웨덴 대사와 면담 자리에서 스웨덴 철강사 SSAB와 공동 주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포스코와 SSAB는 수소환원제철 방식에서 각각 유동환원로와 샤프트(Shaft)로 방식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샤프트는 철광석을 가공 광석인 펠렛을 활용해 가공한 이후 고온으로 가열한 수소를 펠릿 사이로 보내 철을 뽑아내는 방식을 말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두 회사가 만나 힘을 합치면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국제사회의 호응과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실질적 협력 기반 마련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포스코는 자체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기술을 유럽에 직접 선보이면서 더 많은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렉스는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분광(가루 형태의 광석)과 수소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을 말한다.
하이스 개막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과 마틴 린드크비스트 SSAB 회장, 마티아스 프루메리에 스웨덴 환경부 장관, 하태역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 에드윈 바쏜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아데어 터너 에너지전환위원회(ETC) 의장, 조아킹 누네스 드 알메이다 EU 집행위원회 디렉터 등 21개 국가 83개 기관에서 126 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온라인까지 확대하면 세계 51개국 390여 기업 및 기관에서 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 목표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면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 지고 인류는 다시 한 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린드크비스트 SSAB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변화는 시련을 동반하고 때때로 매우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 오늘부터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며 "이틀간 이어지는 우리들의 대화가 사회의 신속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표준과 정의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전체 프로그램은 첫날 개회식과 키노트 세션, 패널토론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토론 주제는 ‘철강업 탄소중립으로의 전환’, ‘탈탄소 철강을 위한 밸류체인’, ‘탈탄소 철강을 위한 과학기술 정책’ 등 3개다.
14일에는 현장 참석자를 대상으로 스웨덴 룰레아 지역에 있는 하이브리트(HYBRIT) 공장 견학도 예정되어 있다.
포스코는 포럼 기간에 공동 기술개발 및 성과 공유 플랫폼인 '하이렉스 R&D 파트너십'결성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참여사를 모집하기로 했다.
참가 기업에게는 하이렉스 기술 정보 공유 및 데모플랜트 조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계획을 구체화해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는 “주로 하이렉스 기술의 최대 장점인 소결용 분광을 사용하는 철강사들이나 분광을 생산하고 있는 원료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기술 완성도와 신뢰성을 제고해 활용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