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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도 주목받는 '새 얼굴', 하반기 상장기업 중 시총 키울 기업들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10-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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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을 뚫고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리츠와 스팩까지 포함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은 30곳이다. 이 가운데 어떤 기업들이 시가총액을 키우는 데 성공했을까?
 
증시 침체에도 주목받는 '새 얼굴', 하반기 상장기업 중 시총 키울 기업들
▲ 올해 7~9월 상장한 기업 가운데 성일하이텍 포함 6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사진은 성일하이텍 사업장 외관.

상장한 기업의 규모 및 가치를 살펴보려면 1주당 가격이 아닌 기업의 시가총액을 살펴야 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장한 주요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늘어난 기업은 에이치피에스피(HPSP), 성일하이텍, 새빗켐, 대성하이텍,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등 6곳이다.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많았고 반도체 및 바이오 관련 기업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HPSP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고압 열처리 장비 기업이다. 고압수소를 활용해 반도체 성능 개선을 위한 장비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고압 수소 어닐링(열처리 공정) 장비를 상용화하며 국내외 고객사를 상대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HPSP가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시장이 더욱 주목하고 있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HPSP와 관련해 "업황 부진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기업"이라며 "주력 고객사인 비메모리 업체쪽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한 메모리업체쪽으로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HPSP는 7월15일 상장 직후 시가총액 4937억 원을 보였다. 10월7일 장 마감 뒤 HPSP의 시가총액은 1조1471억 원으로 132.35% 증가했다.

성일하이텍은 2000년 설립된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폐배터리 안의 ‘배터리 파우더’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구리 등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주요 완성차 그룹, 배터리 제조사, 소재 회사들이 성일하이텍의 고객사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으로 폐배터리 시장이 더욱 주목받으며 성일하이텍의 향후 실적도 더욱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일하이텍은 최근 더구루(THE GURU)와 인터뷰를 통해 유럽 배터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7월28일 성일하이텍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5807억 원이었으며 10월7일 장 마감 뒤 시가총액은 1조5423억 원이다. 상장한 뒤 성일하이텍의 시가총액은 165.59% 증가했다.

새빗켐도 1993년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이다. LG화학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새빗켐은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전구체복합액(2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황산염 수용액)과 재활용양극재(2차전지 양극재 공정 불량품에서 추출되는 희소 금속이 포함된 분말 형태 제품) 등을 생산한다.

새빗켐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증가에 따라 폐배터리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빗켐의 시가총액은 8월4일 상장 직후(1664억 원)부터 10월7일(6452억 원)까지 287.74%나 늘어났다.

대성하이텍은 정밀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2차전지 장비 부품, 해외 방산 부품, 노트북 및 폴더블폰 힌지 부품, 전기차 및 수소차 배터리 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25개국 75개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실트론 등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더군다나 상장 전 우려요소였던 전환사채(CB)를 최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약 300%였던 부채비율도 200% 정도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22일 대성하이텍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195억 원이었다. 10월7일 대성하이텍의 시가총액은 1265억 원으로 5.86% 상승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2017년 12월 설립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기초도면, IP) 기업이다.

반도체 칩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핵심 기능블록을 제작하면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종합반도체 기업 등에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반도체칩 하나 생산에 약 1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IP 수요는 꾸준할 수밖에 없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2022 반도체대전(SEDEX 2022)’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세서 신경망처리장치(NPU) IP 데모인 ‘YOLO Pose’를 처음 선보였다. 사용자의 관절포인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량, 보안카메라 등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26일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2087억 원이었으며 10월7일 기준 시가총액은 19.50% 늘어난 2494억 원이다.

바이오주로서는 알피바이오가 최근 상장에 성공했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에 뿌리를 둔 일반의약품(OTC) 제조업체로 국내 유일 연질캡슐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2020년 기준 국내 연질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51.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1986년 연질캡슐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알피바이오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최근 흑삼추출물이 기관지 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앤티옥시던츠(Antioxidants)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진흥청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알피바이오는 이를 토대로 2023년 상반기 흑삼추출물 활용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9월29일 알피바이오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017억 원이다. 10월7일 기준 시가총액은 1256억 원으로 23.50% 상승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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