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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19 17: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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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물산의 지배력 강화이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할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7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큰 과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실질적 지주사로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강도높은 사업구조 개편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아직 자체적인 기업가치가 높지 않은데다 뚜렷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도 4.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조 원 이상으로 높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규제로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기 어렵다.

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향후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부문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최선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문이 전체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부문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현재 전체 주식의 12.4% 정도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삼성전자 투자부문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 투자부문이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삼성물산이 현물출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투자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이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투자부문에 대한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추가적으로 삼성SDS가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물류사업도 종속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고 바이오사업이 본격화되면 지분가치를 늘려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의 지배력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향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이 삼성SDS의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하거나 직접적으로 합병할 경우 향후 삼성물산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분할한 뒤 남은 IT사업부문은 삼성전자의 투자부문에 합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에 대한 오너일가와 그룹의 지분율이 56.7%로 높아 이 경우 삼성전자 투자부문의 지분 확보를 비용지출 없이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삼성물산의 레저사업과 패션사업을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등 계열사에 넘겨준 뒤 삼성물산을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합병해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이 이런 개편작업과 금융지주사 체제 구축을 모두 완료하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주회사(투자부문)와 금융지주회사를 두 중심축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배구조 변화가 오너일가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시장의 비판과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그룹이 이를 매우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데는 최소 3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조직개편은 필연적 과정이지만 삼성그룹이 이를 공정하게 진행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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