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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법인 세운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전진기지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0-07 1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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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미국법인이 이런 의약품을 현지에 공급할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법인 세운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전진기지로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설립하는 미국법인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법인 설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법인을 세우고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초기 법인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mRNA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차세대 의약품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올해 3월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기술 확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시장 진출 등을 주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안동 백신 공장에 2천억 원을 투입해 mRNA, 차세대 바이럴벡터(바이러스 매개체) 등의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연구 및 공정개발)센터를 지어 백신·바이오 분야 기초연구와 공정 개발을 위한 연구소,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설비 등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한국을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서 해외 투자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의 경우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유래 세포, 동종유래 세포, 이종유래 세포 등을 증식시키거나 선별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치료제는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 및 증폭해 각종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치료효과가 커 미래 의약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환자 세포나 유전자를 채취한 뒤 처리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법이 많아 장거리 공급이 어렵다. 이에 따라 여러 제약바이오기업이 지역별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5월 보고서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는 높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 주요 CDMO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설비 투자 및 지분 인수합병을 통한 설비 확충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은 대형 설비보다는 다각화된 지역에서 다양한 중소 규모의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른 SK그룹 계열사인 의약품 CDMO기업 SK팜테코도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CBM에 투자하면서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아닌 다른 바이오의약품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미국에 법인을 둠으로써 얻는 이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능력이 뛰어난 미국 제약바이오기업들과 긴밀히 접촉할 수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 의약품을 비롯한 바이오 산업의 생산능력을 내재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법인 설립의 이점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바이오 관련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20억 달러를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미국법인 설립 계획이 있는 것은 맞다”고 했으나 법인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이나 생산시설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법인이 수요 감소로 위기를 맞이한 코로나19 백신사업을 대신해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6일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등 코로나19 관련 매출 추정치를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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