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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소환 동국제강-김연극 세아베스틸-김철희, 산재 질타에 고개 숙여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0-05 17: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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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과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가 나란히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철강업계의 산업재해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차원에서 산업 안전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정치권으로부터 산재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특히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두 회사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국감 소환 동국제강-김연극 세아베스틸-김철희, 산재 질타에 고개 숙여
▲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앞쪽)가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뒷쪽)과 함께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TV 화면 갈무리>

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과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가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로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환노위 국감에서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 명목으로 대표이사가 증인에 채택된 기업은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2곳만 있었다.

물론 환노위는 24일 예정된 고용노동부 및 경사노위 종합감사에서 철강업체 이외 다른 업계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서도 민간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환노위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첫날 중대재해와 관련해 철강업체 대표만 우선 불렀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요 철강기업들이 안전과 관련해서 취약하다는 사회적 꼬리표를 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2020년에도 산업재해와 관련해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2년 만에 다시 불려나오면서 사업장 안전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철희 대표에게 “2020년 국정감사에 이어 2년 만에 또 증인으로 나왔다”며 “당시 산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들어 9월까지 벌써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안 부끄럽습니까”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김연극 사장에 대해서도 최근 3년 동안 끼임으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추궁했다.

박 의원은 김 사장을 향해 “최근 3년간 동국제강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4건 원인이 모두 끼임사였다”며 “3년 연속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올해 3월21일 하청노동자가 천장크레인 수리 작업을 하다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올해에만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5월에는 군산공장에서 지게차에 부딪혀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9월에는 하청노동자가 천장 크레인으로 상차하는 작업을 하던 중에 철강류와 차량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올해 안전관련 예산을 2배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도 김연극 사장이 중대재해로 국감장에 불려나왔다는 점에서 안전강화 경영방침의 빛이 바랬다는 시선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연간 안전보건 예산으로 모두 401억 원을 사용하겠다고 6월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66억 원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2021년 86명 규모였던 안전보건 관리자를 올해 98명으로 늘리고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국내 철강업계는 협회 차원에서 올해 열린 철강의 날 행사 때 특히 안전을 강조했지만 이번 국감을 통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장은 6월9일 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철강 산업이 장치 산업인 만큼 한 번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철강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 중심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한 편 철강산업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 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두고 있지만 산재 발생으로 실적을 높이는 과정에서 안전을 등한시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동국제강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4446억 원, 영업이익 4995억 원을 거뒀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8.3%, 영업이익은 57.9% 늘었다.

세아베스틸을 거느린 세아베스틸지주도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270억 원, 영업이익 1049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0%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25.3% 증가했다.

산재가 이어지면서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지속가능경영 지표인 ESG 등급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2분기 동국제강의 ESG 등급 가운데 사회에 해당하는 S부문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낮춰잡았다.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핵심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에서 2건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ESG 등급하락을 피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SG 등급은 기업가치 평가나 자금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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