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항공주 주가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훈풍에도 달러화 강세 흐름에 외화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4일 항공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 |
4일 오후 2시15분 기준 티웨이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66%(80원) 내린 1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항공(-3.91%)과 진에어(-3.40%), 에어부산(-3.05%) 등도 주가가 3% 이상 내리고 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저가항공사(LCC)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주가는 각각 2.07%(250원), 0.23%(50원) 내린 1만1800원과 2만205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2.50%(53.95포인트) 오른 2209.44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으로 코스피가 모처럼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항공주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항공사 외화부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항공기리스 등과 관련한 대규모 외화부채를 안고 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대규모 환차손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만 보더라도 상반기 4조9천억 원 규모의 외화부채를 안고 있는데 3분기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천억 원 규모의 환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이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라 3분기 대규모 환손실을 보면서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중반 이후 급등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428.0원에 장을 시작했다. 9월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2분기 마지막 날인 6월30일 원/달러 환율은 129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