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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북미 양극재 시장 진출 순조, 신학철 소재전문가 역량 보여준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0-04 14: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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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북미 첫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소재부품사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본격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로서 석유화학사업 고도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앞으로는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소재사업 육성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북미 양극재 시장 진출 순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소재전문가 역량 보여준다
▲ 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북미 첫 양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계기로 글로벌·소재부품사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본격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7월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에서 연설하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 < LG화학 >


4일 LG화학에 따르면 부지 선정 등 북미 첫 양극재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북미 양극재 진출을 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세부 사항이 결정될 때마다 최대한 빠르게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오랫동안 북미 양극재 생산설비 건설을 검토해 온 만큼 투자비 급등, 국내 핵심기술 보호 문제 등에 따라 투자계획이 지연될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해외 신규 투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LG화학은 차질 없이 미국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북미 양극재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앞서 9월 엘앤에프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산업기술 유출 우려로 산업통상자원부 아래 산업기술보호위원회로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LG화학은 이런 정부의 우려를 불식할 방안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수요 확대에 발맞춰 북미를 포함한 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7월27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022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 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포괄적 합의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 합의를 통해 LG화학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양극재를 공급하게 되는데 얼티엄셀즈 공장이 미국에 위치한 만큼 양극재 생산 현지화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인 580GWh(기가와트시)에 필요한 양극재는 81만 톤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LG화학 양극재 내재화율 목표가 40%인 점을 고려하면 LG화학은 2025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기 위해서 32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현재 9만 톤 규모인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6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늘어날 양극재 수요에 생산 규모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극재 생산능력이 더욱 확대되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신 부회장은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했을 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한 곳”이라며 “배터리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세계 최고 종합 배터리소재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글로벌 소재사업 전문가인 점은 LG화학이 북미에 첫 양극재 공장을 짓는 데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LG그룹은 2018년 11월 LG화학 대표이사에 신 부회장을 내정하면서 “신 부회장은 세계적 혁신 기업이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사업 운영한 경험을 물론 소재·부품사업 전반에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이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취임 뒤 석유화학사업에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다변화, 배터리사업 분할 및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집계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에서 상장기업 270개 전문경영인 398명 가운데 재임 기간 기업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인물은 신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시가총액은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9년 3월15일부터 8월12일까지 26조1545억 원에서 46조9439억 원으로 79.5%나 뛰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신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신 부회장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최근 고유가, 고환율,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사업 불확실성이 조명되는 상황에서 신 회장은 다음 단계로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소재사업을 착실히 성장시키고 있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LG화학은 배터리소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첨단소재사업부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1천억 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사업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4조 원에서 올해 1조7천억 원가량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소재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2330억 원에서 5배 가량 늘어난다는 것이다. 

첨단소재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 역시 이전 한 자릿수에서 올해 30%대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둔화(다운사이클) 등의 공백을 배터리소재 부문이 예상보다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투자 역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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