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9-29 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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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민주노총은 29일 김문수 신임 경사노위 위원장 인사가 발표된 직후 논평을 내고 “그동안 색깔론과 노조 혐오 가득한 시각과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 전 지사를 임명한 것은 그 속이 너무 뻔하다”며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수직 절벽으로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017년 3월11일 서울 한빛 광장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얼마 전 김문수라는 이름이 거명됐을 때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도 참여할 계획도 없어 코멘트를 하지 않았고 설마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정부라면 해프닝에 그칠 인사라고 생각했다”며 “경사노위는 그동안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합의를 명분으로 노동자 등에 칼 꼽는 결정의 도구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부터 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해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미래노동시장연구회'를 들러리 세워 소위 민간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양념을 치고 이제 김문수씨를 수장으로 앉힌 경사노위를 통해 사회적 합의라는 장식을 가미해 노동 개악을 추진하려 한다”며 “지지율 20%대 대통령의 이번 인사가 더욱 지지율 하락과 정권의 무능과 위기를 드러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 역시 우려를 나타냈으나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은 몇 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반노동 발언을 일삼는 행보 등으로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최근에는 진영논리에 편승하여 과도하게 보수진영을 옹호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사회적 대화를 총괄하는 경사노위 수장 자리는 진영 논리를 추구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노동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노총이 어렵게 이어온 사회적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최근 ‘불법파업에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 ‘언론이 전부 민주노총의 나팔수가 돼있다’ 등 반노동적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