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아이폰7’ 시리즈에 기존의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는 대신 터치 방식의 버튼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아이폰에 탑재할 수 있는 전면유리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하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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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6S에 탑재된 기존의 홈버튼.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7일 “애플이 아이폰7에 홈버튼을 없앨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터치 방식의 새 버튼을 탑재해 기존의 기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에 탑재된 홈버튼은 앱을 종료하고 바탕화면으로 돌아가거나 음성서비스 ‘시리’를 호출할 때, 또는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할 때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시리즈의 ‘메뉴’와 ‘뒤로가기’ 버튼에 터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홈버튼에는 물리적 방식을 사용한다.
애플이 아이폰에 기존의 누르는 버튼 대신 터치 방식의 홈버튼을 탑재하면 디자인과 내구성 등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장점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는 “아이폰 시리즈의 홈버튼은 고장나는 경우가 잦았는데 터치 방식의 버튼으로 이런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며 “아이폰7에 방수 기능을 적용할 때도 필요한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홈버튼이 고장나서 눌리지 않거나 버튼 내부에 먼지와 물이 들어가기 쉬워 불편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홈버튼이 터치 방식으로 대체된다면 사용자가 휴대폰을 동작하다 이를 실수로 눌러 앱을 종료하는 등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6S부터 적용한 ‘3D터치’를 홈버튼에도 적용한다면 사용자의 동작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 오류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7 시리즈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 ‘iOS10’을 공개했다. iOS10에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고 잠금화면에서 다양한 단축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놓고 아이폰 사용자가 홈버튼을 이전만큼 자주 사용하지 않고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터치 방식의 홈버튼을 탑재할 경우 아이폰 전면부가 모두 강화유리로 덮일 가능성이 높아 아이폰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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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개발한 유리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에 LG이노텍이 최근 개발한 유리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포브스는 “LG이노텍은 유리에 일체형으로 탑재되는 지문인식모듈을 올해부터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를 적용하면 홈버튼이 아예 필요없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이 5월 공개한 유리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은 업계 최초로 유리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이를 적용하면 방수와 방진 설계가 유리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
LG이노텍이 이미 고가의 아이폰7프로 모델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애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관측은 더 힘을 얻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7에 터치 방식의 홈버튼을 우선적으로 시험해본 뒤 더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아이폰 신제품에 LG이노텍의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이같은 고부가 부품을 독점공급하게 되면 실적을 개선하는 데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