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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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이틀 연속 가장 많이 담았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내린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990억 원어치 사고 271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56%(300원) 오른 5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 전날보다 0.74%(400원) 내린 5만350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6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614억 원어치를 사고 983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61%(500원) 내린 8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8만700원까지 내려가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발 불안이 더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영국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되며 영국국채 가격과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내렸다.
미국 증시 역시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발 불확실성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주로 글로벌 증시 등 거시경제 상황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세계 D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4분기에도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1% 낮은 44조6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KB금융(-325억 원), SK이노베이션(-28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5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0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던졌다. 전날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이날까지 17거래일 동안 13일과 26일을 제외하고 매 거래일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32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97억 원어치를 사고 374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66%(1100원) 내린 6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으로 주가가 크게 내린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주가가 10.80%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2조 원 가운데 1조 원을 담당한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높은 만큼 인수 이후 추가 자금이 들어갈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MM 주식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HMM 주식을 12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95억 원어치를 사고 474억 원어치를 팔았다.
HMM 주가는 7.71%(1400원) 상승한 1만955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소식에 HMM 역시 민영화 가능성이 떠오르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LG생활건강(86억 원), KT&G(74억 원), 성일하이텍(6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