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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중동 모듈러시장 공략 시동, 오세철 ‘팀코리아’ 연합전선 구축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9-27 16: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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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K-건설’ 연합전선을 구축해 해외 모듈러건설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듈러사업 실적을 쌓아온 포스코그룹과 손을 잡고 대형 건설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한 중동에서부터 해외 모듈러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삼성물산 중동 모듈러시장 공략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팀코리아’ 연합전선 구축
▲ 삼성물산이 중동 모듈러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오세철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팀코리아 연합전선을 구욱한다. 

27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친환경 미래도시 건설 등을 본격화하면서 주택을 포함 다양한 분야에서도 모듈러공법 등 친환경 건축방식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중동에서 모듈러건축과 관련해 앞으로 발주 예정인 프로젝트들이 있다”며 “건설산업의 변화 흐름에서 세계적으로 모듈러공법은 도입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실제 중동 현지 시장조사에서도 모듈러건축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분야 중동 진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올해 초 모듈러주택팀을 건축본부 아래로 옮겨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오 사장은 처음부터 모듈러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모듈러시장은 이제 막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하나 둘 발을 떼고 있는 초기 단계로 아직 민간건설시장에서 모듈러공법 도입은 더딘 편이다.
 
이에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특히 중동지역을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지 건설시장에서 탄탄한 네트워크와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실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중동지역의 대형 모듈러건축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해 포스코그룹 건설 계열사들과 전략적 협업에도 나섰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보다 빨리 모듈러시장에 진출한 국내 선발주자들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듈러건축분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A&C은 포스코건설의 자회사이다.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0년대 초반 모듈러건축시장에 발을 들였다. 

최근 들어 모듈러건축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키우면서 모듈러 제조 및 조립용 설계(DfMA)부문의 빌딩정보모델링(BIM) 관련 기술 개발 등 모듈러공법 관련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모듈러건축부문 실적은 올해 6월 준공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 정도에 그친다. 

중동 건설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입지가 있더라도 실제 모듈러건축분야 입찰에서 내세울 포트폴리오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그룹과 진행할 협업은 이런 부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경쟁력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지난 2003년 신기초등학교 부속동 건립사업을 시작으로 모듈러건축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포스코그룹에서 모듈러건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A&C는 2010년 한국 최초로 러시아와 호주에 모듈러건축물을 수출하기도 했다. 포스코A&C는 말라위에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이동형 병원을 지었고 러시아와 호주에서는 모듈러공법으로 근로자 숙소를 건설했다.

포스코A&C는 2012년에는 한국 첫 번째 민간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뮤토’를 비롯해 가양동 행복주택, LH 옹진백령 마을정비형 및 공공실버주택,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모듈러호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유스호스텔, 천안엑스포 미래관, 고산향 휴게시설 등 주택 호텔 업무복합시설 공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모듈러 시공 실적을 가지고 있다.

오 사장은 포스코그룹과 모듈러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 대규모 모듈러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아랍에미리트에서 모듈러주택 프로젝트 참여를 고려하면서 시장조사에도 들어갔다.

현지 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4월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가 진행하는 해저 송전선로 건설공사 직원 숙소 3개 단지를 모듈러공법으로 짓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제 입찰까지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모듈러공법은 공장식 대량생산 개념을 건설산업에 도입한 ‘탈현장(off-site)’ 건축공법이다. 

구조체 설비, 전기, 소방, 통신, 실내외 마감 등 건설공정의 최대 80%까지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 설치 등 최소한의 공정만 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 철골조 공법과 비교해 공사기간을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량 생산방식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한 데다 표준화, 규격화된 모듈 생산으로 자재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건설산업연구소(CII)에 따르면 모듈러건축을 포함한 글로벌 탈현장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시장은 한 해 평균 성장률이 9%를 보이며 2027년에는 1414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올해 3월 건설동향브리핑에서 세계 모듈러·사전조립 건설시장이 한 해 최대 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내다봤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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