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내 조선업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주최 조찬 포럼의 강연에서 조선업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제2의 호황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7일 국내 조선업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강 회장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성명을 보면 중국을 잠재적 위협국으로 본 것 같다”며 “유럽계가 중심인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를 믿고 발주하기 어려운 환경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위기 극복을 위한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강 회장은 “저성장, 투자와 생산성 저하, 고령화 등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경제 재도약과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패권경쟁으로 시작된 경제안보 시대는 탈세계화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과 기술주권을 확보함으로써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격차 첨단전략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강 회장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 10조 원,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10조 원, 메모리 반도체 10조 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3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B(투자은행) 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초격차 첨단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기관으로서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빨리하고 나면 남는 물건도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