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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반등세 이어질까,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한국콜마 주목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09-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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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화장품주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화장품주는 주가부진이 이어졌으나 K-뷰티의 인기 및 중국과 관계개선 가능성,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의 완전해제 검토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모습도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주 반등세 이어질까,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한국콜마 주목
▲ 코로나19 여파에 오래 침묵했던 화장품주가 꿈틀대고 있다. 클리오 주가는 추석 연휴 뒤 20% 이상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클리오 본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클리오 주가는 2.74%(450원) 오른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리오 주가는 15일부터 6거래일 연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추석 연휴가 끝난 13일부터 주가가 23.36%(320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는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는 13일부터 20.43%(2350원) 올랐다.

이 밖에 한국콜마(8.66%), LG생활건강(5.65%)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18%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도 3.39%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클리오(-3.85%), 아이패밀리에스씨(-5.42%), 한국콜마(-3.31%), LG생활건강(-3.18%) 주가는 연이은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 풀 꺾인 가운데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완전 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점이 화장품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20일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실외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 실외 마스크 완전해제를 가장 먼저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눌려있던 색조화장품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화장품 관련주 주가가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다만 실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지만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스포츠경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했다.

마스크 규제가 일부 완화됐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소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바 있어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완전해제로 화장품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계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최근 화장품주 주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배경으로는 15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한을 들 수 있다. 리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중 관계에 대한 여러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접견 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제안하면서 한중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중관계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하반기 실적을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중관계가 2016년 주한 미군 사드배치에 따라 악화된 가운데 중국이 한국행 단체 여행을 금지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중국에서 코로나19관련 봉쇄조치가 나오면서 대표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나란히 악화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을 향한 수출은 시장의 기대감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는 것에 비해 화장품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국 소매는 여전히 어렵다”며 “중국 화장품 소비 업황이 나쁘다고 하기엔 섣부르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는 중국 소비 회복 강도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시장이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K-POP, 넷플릭스의 K-콘텐츠 등 K-컬쳐가 확산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에 수출 수혜가 미치고 있는 점과 한국의 중저가 색조 브랜드가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반짝 히트가 아닌 K-뷰티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며 “색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들이 일본 시장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고 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중저가 색조 화장품 기업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동안 중국이 수출 비중이 높고 럭셔리브랜드 명품 화장품이 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중국 외 국가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눈을 돌려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클리오와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선호종목으로 제시됐다.

클리오는 중저가이면서 색조 화장품에 강점이 있어 K-뷰티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카테고리, 지역, 채널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여력과 실적 가시성을 감안하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봤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일본 매출 비중이 커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중국 비중이 거의 없고 일본 비중이 44%로 가장 높다”며 “높은 수출비중(70%)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가 낮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실적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국콜마와 LG생활건강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중국 봉쇄조치 영향에도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한국콜마가 2016년 중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인 무석법인이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 점이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2분기 대비 3분기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화장품 실적이 소폭 개선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치를 크게 낮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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