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판매하는 독일 바이오엔텍이 백신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유럽 금융서비스그룹 ODDO BHF는 최근 바이오엔텍의 2022년 코로나19 백신 매출 예상치를 기존보다 28% 축소된 141억 유로(약 19조5천억 원)로 조정했다.
▲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바이오엔텍의 올해 백신 매출이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는 바이오엔텍이 내놨던 매출 예상 범위(130억~170억 유로)에서 저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바이오엔텍은 2021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판매에 힘입어 매출 190억 유로를 거뒀었다.
바이오엔텍이 올해 공급할 백신 물량은 기존 예상치 36억4천만 도즈(1회 접종분)에 크게 못 미쳐 26억4천만 도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바이오엔텍은 2022년 이후에는 매해 추가접종용 백신 11억4천만 도즈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예측치인 17억4천만 도즈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ODDO BHF는 당초 중국에서 연간 1억 도즈 수준의 최저 백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에 중국 수요를 ‘0’으로 낮췄다. 중국 당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텍이나 모더나 등 해외기업이 개발한 mRNA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ODDO BHF는 현재 선진국 인구의 95~99%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을 갖추고 있다는 자료를 인용해 선진국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독감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요 국가의 백신 접종 캠페인이 60세 이상 취약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40세 이상 인구 대상의 캠페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다만 바이오엔텍은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며 항암 후보물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엔텍이 보유한 현금은 2021년 17억 유로에서 2022년 190억 유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ODD BHF는 “2024년 이후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다른 후보물질이 바이오엔텍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