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리상승에 따라 개인투자자 투자행태가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코스피의 상승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매는 손실 희석을 위한 매수(물타기)와 중소형주 단기 매매 형태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 20일 금리상승에 따라 개인투자자 투자행태가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개인투자자가 금리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과 펀드 비중은 2021년 24%에 달했지만 현재 19%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예금과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3%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 자금 흐름은 주가 부진과 금리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매매대금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봤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중 상당 부분이 ‘물타기’ 성격의 매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타기란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추가 매수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올해 거래소 시장에서 누적 22조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고 이 중 삼성전자가 77%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연구원은 “물타기 성격의 매수가 개인 수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며 “개인은 삼성전자 하락구간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 장중 낮은 가격에서 지정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외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코스피 횡보 구간(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지 않는 구간)에 개인투자자의 중소형주 매매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대외 수요악화로 한국 주력사업이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틈새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 질 수 있다”며 “중소형주, 저가주에서 변동성을 이용한 매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