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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패널 부품업체 멜파스, 중국자본 등에 업고 재기 발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15 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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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터치패널 부품 전문업체인 멜파스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멜파스는 중국업체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328만 주를 신규발행해 15일 코스닥시장에 추가상장했다.

  터치패널 부품업체 멜파스, 중국자본 등에 업고 재기 발판  
▲ 민동진 멜파스 대표.
중국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는 신규발행한 주식을 180억8264만 원에 인수해 15.4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올랐다. 강서연창규곡은 중국 정부주도기금이 참여해 반도체발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투자기금이다.

멜파스는 “이번 유상증자는 고객사와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기 위한 자금확보가 목적”이라며 “중국시장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멜파스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터치스크린의 입력장치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부품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액정패널업체와 삼성전자 등 완제품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멜파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존 납품실적과 기술 신뢰도를 앞세워 고객사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파스는 세계 터치패널 부품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지난해 매출 1438억 원에 영업손실 122억 원을 내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자본이 투입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중국정부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목표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멜파스의 기술력을 확보해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멜파스 관계자는 “아직 중국 측과 어떤 방법으로 협력을 확대할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관련된 정보가 확정되면 조만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파스는 2000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실의 학내 실험실 벤처로 설립됐다는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민동진 멜파스 대표는 당시 26세의 나이로 석사 전공과제이던 지문인식센서 기술을 사업화하기로 결정하고 멜파스 설립에 참여했다.

  터치패널 부품업체 멜파스, 중국자본 등에 업고 재기 발판  
▲ 멜파스가 개발하는 터치패널 관련 부품.
멜파스는 이후 성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간 고전했지만 2005년 삼성전자 출신의 이봉우 전 대표를 영입한 뒤 본격적인 성장세에 오르기 시작했다. 민 대표는 당시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기술자 자리에 올라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민 대표는 2013년 대표이사로 복귀해 멜파스를 이끌며 멜파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고 설계전문(팹리스)업체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멜파스가 중국시장에서 재기에 성공해 ‘벤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한다.

민 대표는 최근 중국의 투자유치소식을 밝히며 “중국정부의 투자로 현지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정부 산하기관과 기술협력을 확대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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