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유수홀딩스는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재판부가 최 회장의 혐의를 인정한데다 검찰도 구속영장 재청구를 저울질하고 있어 유수그룹이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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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일단 구속을 피하면서 유수그룹도 당장은 경영공백 상태를 맞지 않게 됐다.
최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선희 서울 남부지법 부장판사는 14일 "최 회장의 신분과 가족관계, 경력 등에 비춰보면 도주 우려가 없어 보이고 이미 관련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도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는“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최 회장의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며 최 회장의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최 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강력히 반발하며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 회장이 2014년 한진해운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겨주고 꾸린 유수그룹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유수그룹은 최 회장의 한진해운 주식 매각 논란이 불거진 뒤 흔들리고 있다.
유수그룹의 지주사 격인 유수홀딩스 주가는 올해 초부터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금융당국이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4월22일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5월20일에는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수그룹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기대를 받았는데 만약 오너공백 사태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유수그룹은 유수홀딩스를 비롯해 유수로지스틱스,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유수그룹의 주요 수익원인 유수로지스틱스와 싸이버로지텍은 모두 지난해 실적이 2014년보다 성장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싸이버로지텍은 외형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유수로지스틱스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신사업모델을 통해 외형성장이 주목된다”며 “유수그룹은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 이후 독자적인 생존 능력이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