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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부진 탈출 위해 3D낸드 경쟁력 확보 시급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15 14: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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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낼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공급과잉의 지속으로 D램 업황개선이 예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3D낸드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 양산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부진 탈출 위해 3D낸드 경쟁력 확보 시급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업황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 3조7800억 원, 영업이익 41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70% 줄어드는 것이다.

세계 PC업체들은 향후 컴퓨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에 대응해 일정량의 재고를 확보해두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D램의 수요가 조만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D램의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공급가격을 크게 낮춘 상황이다 보니 D램의 매출이 늘어나도 수익성 개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으로 D램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D램 업황개선이 늦어지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 등 업체는 수익성보다 점유율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D램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에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률이 1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의 39%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률이 아직도 높은 편이라 경쟁이 장기화되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D램에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D램 생산라인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게 되면 공급과잉이 크게 완화돼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개선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3D낸드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D램 업황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황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는 SSD의 도입 확산과 스마트폰의 고용량화로 낸드 수요는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이에 대응해 생산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의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3D낸드 기술에서 크게 앞선데다 이를 적용한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며 독주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시장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SK하이닉스, 부진 탈출 위해 3D낸드 경쟁력 확보 시급  
▲ SK하이닉스의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D낸드의 공급을 늘리며 수요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기술격차를 개선하는 데도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D낸드 분야에서 생산투자를 확대해 양산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이 저조하고 공급처 확대 가능성도 불투명해 생산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3D낸드의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모리반도체시장은 D램보다 낸드플래시가 이끌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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