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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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삼성SDI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증권사에서 삼성SDI 자동차전지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76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815억 원어치 사고 3577억 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24%(1300원) 하락한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반도체 대표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도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01억 원 사고 861억 원어치 팔아 전부 360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90%(1800원) 내린 9만2700원을 기록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상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점이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을 기록하면서 당초 전망치였던 8%을 웃돌았다.
이에 전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전날 대비 5.16% 급락하기도 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자 기관투자자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170억 원), 카카오(-167억 원), 성일하이텍(-160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4153억 원어치 주식을 던지며 국내 증시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SDI 주식은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주식을 762억 원어치 사고 491억 원어치 팔아 전부 271억 원어치 담았다.
3분기 실적기대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1.99%(1만2천 원) 오른 61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자동차전지, ESS, 원형전지 모두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전지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을 4968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215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38억 원), SK이노베이션(131억 원), 고려아연(106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